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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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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실천], 그를 읽고 처음 떠오른 단어.
작성자 진성이(단양고) 개최일 2019-05-17 조회 2264

[실천], 그를 읽고 처음 떠오른 단어.

 

단양고등학교

​3학년 4반 진성이

 

2019, 백범 김구 선생의 삶을 읽고,

누군가 내게 ‘네가 가장 독립운동가 중 가장 잘 아는 이가 누구냐’고 묻을 때면, 나는 ‘백범 김구 선생’이라고 말해왔었다. 그러나 김구 선생의 74년 인생이 담긴 두꺼운 서적을, 447쪽의 그의 서거 사진을 보고, 책을 폭 덮은 순간, 오른쪽 약지 손끝이 저릿해졌다. 약지가 종이에 베인 것이다. 그렇게 약지 손가락이 내게 반성을 하라며 눈치를 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미 반성을 하고 있음을 약지는 몰랐나 보다. 눈치 없는 제 주인을 닮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눈치 없는 나는 이 책을 짧은 시간 내에 얼른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사실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이 새벽 2시에 책을 읽는 것은 희귀한 일 아닐까. 졸음과의 싸움 끝에, 447쪽 읽게 된 날은 어느 순간부터 책에 집중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정확히는 사진에 집중했다. 책의 무게만큼 버거운 것은 어쩔 수 없어서 글보다 아주 조금 더 사진에 집중했다. 그 덕에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백범일지 중 내가 집중하고 싶은 부분은 그가 조국에 귀환했을 때이다. 그는 27년 만에 조국의 김포비행장에 발을 내딛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고 표현했다.

 

‘하나는 기쁨이요, 하나는 슬픔이다.’

 

만일 내가 조국의 광복을 맞은 위인이었다면, 이 사실을 그저 기뻐하기에 바빴을 텐데, 슬픔과 공존하는 기쁨 이라니. 그러나 다음 장을 읽고 이해했다. 그는 활발하고 명랑한 국민들의 모습에 기뻐했으나, 그들이 풍족하게 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슬퍼한 것이었다. 광복, 조국을 되찾았으나 아직 되찾을 것이 더 많았던 상태였다는 것이다.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났다. 일본은 그렇게 빼앗고 빼앗아 단물까지 빨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것 없이 뻔뻔스레 짝이 없었다. 그자들은 곧이어 터졌을 한국전쟁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렇듯 많은 분노를 속으로 씩씩댔으나, 이내 더 생각해봐야 좋을 것 없다고 생각하여 화를 식혔다. 또, 생각해보면 가령 일본만 잘못한 것이 아니었다. 1949년 6월 26일, 김구 선생을 총을 쏜 안두희만 봐도, 한국 전쟁을 주도한 김씨만 봐도, 그가 바라던 나라를 다시금 망가뜨린 자들은 가까이에 있었다. 슬프지만, 현실이었다.

그는 앞을 보지 않고, 주위를 보았으며,

 

백범일지를 펼침으로써 과거를 들여보았다면, 책을 덮은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다. 작년 안중근 의사 자서전을 읽고 난 후에 쓴 독후감에서는 과거와 미래를 중점으로 두었다면, 이번에는 현재와 미래를 중점으로 두려고 한다. 김구 선생이 바라던, 꿈꾸던 나라를 지금에서라도 미래에서라도 하늘에서 지켜보고 책 앞 표지의 사진처럼 활짝 웃으시길 바라며 말이다. 그가 자주 언급했던 ‘민족’은 아마 한반도 전체 국민들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타깝게도 반으로 갈라져 있고, 나는 남과 북 중 남쪽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며, 과거에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곳이었다. 개인의 욕심으로 인해 망가졌지만 말이다. 이 나라는 많은 대통령을 만들었으며, 그 중 횡포를 일삼은 ‘통치자’가 몇몇 있었다. 역사에 ‘만약에’는 없다지만, 만약에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 내가 밟고 있는 땅은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었을까?

적어도 더 나빠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역사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니, ‘만약’이라는 단어를 다시 저 밑으로 넣어두기로 했다.

이제, 내가 앞서 언급했던 447쪽에서 종이를 역으로 넘겨보도록 하자. 넘기다 보면 407쪽이 있을 것이다. 그 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글자를 짚어보라 하면 단연 ‘통일 문제’일 것이다. 내용을 보면 김구 선생은 각각의 주의를 논하려고 모인 각 당 간부들에게 광복 이후 당적 결합을 제의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글자를 읽어 내리다가 한 단어가 눈에 띄었다. ‘공산당’. 그러나 간부들 중에는 눈에 익은 이름은 없었다. 그렇담 여기 있는 이들은 한국 전쟁에 가담하지 않은 이들일까? 궁금하여 알아보았으나, 명확한 사실은 찾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알아봐야 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글자를 마저 읽어나갔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나, 아마 김구 선생은 광복이 된 이후에 선택 해야 할 체제에 대해, 각자 다른 체제를 갖고 이들이 혹여 다투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그는 진정 나라를 위했구나. 그는 미래를 위해 주위를 둘러보는 위인이었다.

 

‘그’와 ‘그’는 달랐음을,

 

작년에 읽었던 안중근 의사, 그의 자서전과 올해 읽은 김구 선생, 그의 자서전은 다르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독후감’에 관해서이다.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을 읽은 후에는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교육관에 대해서, 앞으로 우리가 배워나가야 할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면, 올해는 충분히 배운 우리가 앞으로 지식인으로서 이뤄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할 일’들 중 하나는 ‘통일’이다. 안중근 의사의 자서전 같은 경우, 조국을 망가뜨리는 데 취미를 들인 이토를 사살하는 큰 일을 해낸 ‘의사에 대해 이야기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었다면, 백범일지는 조국의 광복을 위해 힘쓰고, 조국의 광복 이후까지 생각하는 ‘선생’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 ‘통일’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가지자는 교훈을 주었다. 이렇게 ‘독립운동가’라는 같은 틀 안에서 각기 다른 교훈을 준다는 것이 ‘자서전’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반성을 발판 삼아,

 

안중근 의사, 백범 김구 선생 이 두분 모두 대단한 일을 하였고, 그 대단한 일들을 글자를 통해 알게 됨으로써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이다. 2019년 하고도 4개월이 지나고 있는 지금, 나는 나라를 위해 몸바친 이들에게 고개를 숙여 넋을 기리기는 커녕, 수업시간에 고개를 숙여 졸고 앉아있지 않은가. 이제는 고개를 들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탐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학생’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계획했다. 학생인 내 눈 앞에 당장 놓여져 있는 것은 나의 장래희망인 ‘광고영상기획자’였다, 그렇다. 영상. 그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침 감사하게도, 담임 선생님인 최정진 선생님의 권유로 통일 공모전에 출품할 통일 영상 제작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쁘게도 참여는 나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미대를 준비하는 우수한 그림 실력을 가진 학생도 참여한다. 그 친구와 함께 과거와 미래를 연결 짓는 통일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다. 여러 사람과의 단합과 소통을 중요시 했던 김구 선생처럼 나도 누군가와 소통과 화합을 통해 통일 영상을 제작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한 가지 더, 나는 동아리 부회장으로서 이번 가을 동아리 체험학습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것을 기획하였다. 무언가 ‘소풍’이라는 개념이 좀 더 강했던 전년도와는 다르게 올해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던 것이 계기였다. 내가 읽은 백범일지를 동아리원들에게 추천해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닌 만큼 동아리원들이 이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우리나라의 식민의 아픔과, 더 나아가 분단의 아픔까지 의식하였으면 하는 자그마한 바람이 있다.

이렇듯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활동들을, 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끌어오는 데에 있어 큰 어려움이 있진 않았다. 진짜 어려운 것은 ‘실천’이다. 실천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내가 ‘백범일지’을 읽은 후, 반성한 효과가 있었는지, 그 결과가 확연히 드러난다. 끝까지 실천을 했다면 나는 달라진 것이고, 못했다면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초반에 언급했듯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김구 선생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려면, 무조건 나는 전자가 되어야한다. 19살,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않은 지금, 약 8개월 후, 고등학생이 아닌 대학생이 되고 난 후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결국 내가 계획한 일들을 모두 수행 했을 지가 가장 궁금하다.

때 아닌 눈이 떨어지는 3월 밤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백범일지’ 를 덮은 이 새벽, 문득 궁금해진다. 8개월 후, 과연 나는 한치의 부끄럼없이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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