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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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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진정한 리더
작성자 이예은(이화여고) 개최일 2017-05-10 조회 3223

진정한 리더



이화여자고등학교

1학년 이예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는 정의가 실현되고 있는가? 21세기 대한민국의 리더는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리더는 백범 김구였다. 그는 지금 우리의 나이였을 때부터 부패한 사회에 분노할 줄 알았고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보다는 민족과 조국을 지키는 일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분노하여 일본군 중위를 살해하기도 하는 등 조국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 없이 행하여서, 심지어 일본인들 중에서도 김구 선생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학교를 세워 교육에 힘쓰고, 독립운동 단체들, 특히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끌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인물이다. 여러 차례 투옥되기도 하였고 준비한 일이 실패하는 일도 있었지만 조국의 위기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맨 앞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믿음직한 리더였다. 광복군이 아닌 연합군에 의해 조국 해방을 맞이하고 조국에 돌아와 지속적으로 펼쳤던 남북한 공동정부 수립 노력도 수포로 돌아갔지만, 동학에 몸담았던 18세로부터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던 그 순간까지 우리나라의 자주 독립을 위해 온전히 일생을 바쳤던 인물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도 정의로운 자주 독립 국가 건설을 진심으로 소망하였던 헌신적인 민족 지도자로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김구 선생의 일생과 정신은 백범일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백범일지는 어린 시절, 동학, 투옥, 방황, 아버지의 죽음, 결혼, 교육 사업, 상하이 생활 등을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적었던 기록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하여 항일독립투쟁을 이끌던 이야기, 해방 후 조국에 돌아온 이후의 감회도 담겨 있다. 우리가 읽을 때는 그저 자서전이고 유명한 위인의 전기문 중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 글을 쓰기 시작했던 당시 53세의 김구 선생 자신은 유서를 쓰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조국을 떠나 있었던 내내 자신의 목숨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민족과 가족을 떠올리고 잉크를 찍어 가며 한 줄 한 줄 적고 있던 그 시간에 인간 김구는 어쩌면 두려움, 혹은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이겨내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구 선생은 동학에 가담하면서 민족의 자부심을 키워나가게 되고, 을미사변 직후 일본군 중위를 처단하여 사형 선고를 받으면서부터 그의 시련의 시간은 시작된다. 죄 없는 사람들이 차별 받는 신분 제도, 과거 제도 등 부패한 사회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어 동학에 가담하였고,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은 외세에 분노하여 일본군 중위를 처단하였던 것이지, 원래부터 강하고 겁 없고 공격성이 강한 사람이어서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싸운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히려 약한 사람에 대한 연민이, 약한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를 앞줄에 나서서 희생을 각오하도록 만든 것이라면, 그래서 그 인간적인 두려움과 가족과 후세를 걱정하는 마음을 백범일지에 유서처럼 담아둔 것이라면, 김구 선생이야말로 책임감과 함께 공감 능력을 잘 갖춘 인간적인 지도자가 아니었을까.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대통령은 무능했는데 나는 유능하다고, 전 대통령은 소통을 못했는데 나는 소통을 잘 한다고, 전 대통령은 안보에 실패했는데 나는 안보정책 잘 준비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저 후보는 말을 바꾸는데 나는 안 바꾼다고, 저 후보는 전 정권과 관련이 있어서 책임져야 하는데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 대통령도 대선 때는 다 잘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 않았었나? 누구도 잘 못할 것이라 말하고 선거에 임하지는 않는 법이다. 그렇다면 말 잘 하는 후보, 이미지 좋은 후보, 심지어는 내 출신 지역을 밀어준다고 말하는 후보, 친한 사람들이 뽑으라고 부탁했던 후보일수록 더 조심하고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 나라의 미래는 인기 있는 리더 한 사람의 연기력이나 인맥이 아니라 뽑는 사람들의 철학과 안목, 지속적인 관심이 결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는 정보가 넘치고 소통의 방법 또한 차고 넘친다. 그래서 오히려 가짜뉴스가 먹히기도 하고 SNS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 한 명이 영웅이 되었다가 역적이 되었다가 할 수 있는 시대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고 지난 시대의 위인을 자꾸만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는 그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래 전, 우리의 리더를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시대에 모든 것을 걸고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삶을 송두리째 내놨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나라를 팔아먹었던 사람들과 그 자손들이 아직까지 잘 살고 있는 이유와 과정도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럴수록 온 몸으로 조국의 자주 독립을 외치고, 온 평생을 민족과 조국 통일을 위해 바쳤던 김구 선생의 존재, 그의 헌신이 더욱 그립고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만약 김구 선생이 이 시대에 살았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3년 전 세월호가 침몰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계셨을까? 통일을 위한 노력을 접고 북한을 소외시키며 한반도 평화를 대신 지켜달라고 미국에 무조건 굴복하는 장면을 보고만 계셨을까? 대선 후보로 나오셨다면 어떤 정책을 먼저 내세우셨을까? 물론 가정이고 상상이지만 김구 선생이 대선 후보로 나왔는데도 우리가 어리석어서 그의 진면목을 몰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신 지역이 황해도라고 통일을 위해 김일성을 만났었다고 안보관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의 학력이나 전과나 이력을 샅샅이 뒤져가며 위험한 후보라고 몰아붙이는 공격에 설득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큰일 나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위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 일은 독후감을 써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과정인 것 같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지, 어떤 리더를 선택해야 할지, 나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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