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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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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 독후감
작성자 유다현(숭의여고) 개최일 2016-09-19 조회 15103

백범일지 독후감



2학년 10반 유다현

 

백범 김구의 자서전, 백범일지를 읽으며 내 생각은 두 번 바뀌었다. 우선, 책을 읽기 전 김구에 대한 나의 평가는 너무나도 단순했다고 볼 수 있다. 중학생 시절 ‘나의 소원’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그가 뼛속 깊은 곳까지 철저히 독립만을 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앞뒤 배경을 모르는 채로 그는 당연히 독립운동가로 태어나 독립운동가로 죽었을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백범일지를 읽기 전, 이 두꺼운 책이 독립만을 외치는 글이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자서전을 몇 장 넘기자마자 나는 김구의 의외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유년시절은 내가 무의식 속에서 기대했던 내용과는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김구의 장난기 어린 행동들, 유치한 생각들이 내 단조롭던 생각을 바꿔놓았다. 나는 책을 읽기 시작해서야 이 책이 독립운동가 김구가 아닌 인간 김구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부끄러워졌다. ‘어린 시절부터 정의로웠던 김구는 성인이 되기도 전에 독립운동에 앞장서서 사람들을 이끌었으며…….’ 이런 얘기를 상상했던 내가 얼마나 제멋대로였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를 단순히 영웅처럼 생각했던 나는 깨달음과 동시에 머릿속을 정돈하고, 다시 인간 김구에 대해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이것이 백범일지를 읽으며 바뀌게 된 나의 첫 번째 생각이다.

나는 내 첫 깨달음이 꽤 인상 깊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나는 또다시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에 대한 아무런 존경심 없이 글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건 꽤 좋지 않은 일이었다. 나는 김구에 대해 계속 비판적으로 생각하려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내가 첫 번째 가졌던 편견보다 두 번째로 가진 편견이 더 무섭고 부끄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구가 과거를 포기하고 관상 공부를 시작했을 때 김구라는 인간에 대한 나의 의심은 높아졌고, 그의 심리적 갈등이 고조될수록 그를 무시했다.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그가 고능선 선생께 들은 ‘범을 닮아 세상을 뒤흔들 것’이라는 말도 마치 김구 자신이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꾸민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이 두 번째 편협한 생각은 김구가 왜구 한 명을 죽이고 첫 감옥 생활을 하기 시작했을 때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줏대 없다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제야 내가 진정한 김구의 모습을 봤다고 말하고 싶다. 내게 백범일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고르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김구가 심문 뒤에 간수들에게 호통을 치던 장면을 꼽을 것이다. “땅에 금을 그어놓고 이것이 감옥이라 하더라도 그 금을 넘을 내가 아니다.” , “너의 관리들은 왜놈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내게 이런 대우를 하느냐?” 나는 이 부분이 김구를 가장 잘 보여준다 생각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어떠한 전율을 느꼈던 것 같다. 그의 생에서 수많은 감옥살이 중 첫 투옥이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얼마나 당당한 사람인지, 얼마나 올곧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었다. 나는 그가 한 치의 부끄러움 없는 성장을 하였다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모두가 독립을 원했다. 하지만 누구나 독립운동가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김구는 그의 신념을 따라 독립운동가가 되었다. 조금의 망설임 없이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것이다. 이렇게 내 두 번째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이후로는 그의 행동 하나하나 진심을 다해 읽었다. 그리고 그가 쓴 이 자서전이 김구 자신을 나타내기에 충분하고, 그렇기에 특별하다 생각되었다.

만약 지금 내게 독립운동가가 될 수 있냐 묻는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 대답할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할 수 있겠느냐 묻는다면 그래도 할 수 없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김구로 다시 태어난다면 할 수 있겠지, 묻는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할 수 없을 것이다, 할 것이다. 누군가는 비난할 것이다. 너는 김구의 백범일지를 읽고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할 것이다. 받아서 마땅한 비판이다.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겨우 김구도 인간이었다는 것과 그런 김구를 존경하게 되었다는 것이니 말이다. 맞다. 난 두려움과 비겁함으로 가득한 나약한 사람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나를 바꾸는 것이 아닌 다만 백범 김구에 대한 감사뿐이다. 책을 읽으며 일본인들에게 짓던 호랑이 같은 모습, 감히 나라면 할 수 없는 생각, 행동들이 감동적이었고 때론 눈물겨웠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일본이 물러나던 순간, 김구는 아쉬웠다고 표현했다. 그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김구의 생각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김구의 독립이 자랑스러웠다. 인간 김구의 생은 기구했고 독립운동이 생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오래도록 기억될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백범일지를 읽은 사람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감히, 그에게 존경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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