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 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알림

association of
commemorative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홈 > 알림 >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스물 네 페이지 위인전으로는 알기 힘든 이야기
작성자 조수빈(지평선고) 개최일 2016-09-08 조회 2481

스물 네 페이지 위인전으로는 알기 힘든 이야기

 

3학년 1반 13번 조수빈

 

우리나라의 학생이라면 김구 선생의 청년 시절 에피소드를 들어보지 못한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대한 복수로 같은 주막에 묵고 있었던 일본인을 한 주먹으로 때려 죽였다는 이야기 말이다. 스물 네 장짜리, 초등학생을 위한 위인전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통쾌한 에피소드이다. 김구 선생은 무력 독립 투쟁을 다룬 영화 ‘암살’에도 등장한다. 한 기사는 영화 속의 그에 대해 “색다르다”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무력 독립 운동의 중심 인물 중 한 명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이었는데, 나 역시 당시에는 기자와 같은 놀라움을 느꼈다. 둥근 안경을 쓰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이다. 그리고 백범일지를 통해, ‘암살’에서의 김구 선생 역시 실제 그의 알려지지 않은 실제 모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제목에서 유추하는 것과는 다르게, 백범일지는 하루하루 이야기를 적은 일기장이 아니다. 김구 선생의 자신과 주변의 독립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아들에게 전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쓰기 시작한 기록물이다. 상권은 독립 이전, 하권은 독립 후, 그리고 마지막 계속편은 귀국 이후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받은 책은 상, 하, 계속편의 합본이었고, 김구 선생이 아버지로써 아들에게 전하는 담담한 충고로 방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고국에 있는 아들에 대한 책임감과 동시에 임시 정부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자 한 의지가 느껴지는 첫 문단은 내가 앞으로 읽을 내용이 그렇게 쉽지만은 아닐 것이라고 느꼈다.

천방지축이었던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시작해 공부하고자 여러 글방을 전전했던 것이며, 과거 준비를 해 과거장 앞까지 나아갔으나 이미 부정부패로 얼룩진 모습에 과거를 포기한 이야기, 동학 농민 운동에 참여했었다는 것은 처음 접한 이야기였다. 특히나 그 당시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가 젊은 김구 선생을 숨겨주며 안씨 집안과 인연이 닿았다는 이야기에서 당시 활동했던 독립 운동가들이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간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이 생생히 와 닿았다. 치히로 중위를 죽이고 감옥에 들어간 이후에도 자신의 수양에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과 재판장에서 일본 순사를 다그치는 대목에서 김구 선생의 단호하고 엄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탈옥 후에는 잠시 독립 운동에서 벗어나 담당한 곡창 지대를 공명정대하게 감독하고 학교 선생으로 활동하는 중에도 김구 선생은 스스로의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중국 임시정부로 이동하여 문지기를 자청했으나 주변의 추천으로 간부가 된 것, 요직을 담당하며 정부를 운영해갈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일전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경험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그 다채로운 사건사고 와중에도 그의 어머님과 아내가 누구보다 돈독한 사이가 되어, 부부 싸움에서도 어머님이 아내의 편을 들어주었다며 씁쓸해하는 선생의 모습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졌다면 사실이다. 김구 선생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 역시 새로운 사실이었으며, 이미 지난일임에도 답답함에 속이 타는 듯 했다.

백범일지에는 김구 선생의 활약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사가 단편적으로나마 역사적 사실 순으로 담겨져 있었다. 특히나 임시정부의 운영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임시정부라는 명칭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프랑스, 영국 영사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고, 미국이며 중국과 교류하던 명실상부한 대한의 정부였던 것이다. 그러나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정파로 나뉘어 분열하는 임시정부의 모습을 묘사하는 김구 선생의 글에서 조급함과 안타까움이 묻어나왔다. 이념간의 싸움은 독립 이후 갑자기 생겨난 갈등이 아니었다. 임시정부 말기부터 다양한 사상을 받아들인 지식인들은 각자 다른 대한민국의 앞날을 계획하며 부딪히고 갈라섰다. 개인의 자격으로 입국한 정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독립 국가로서의 대한에 대한 뿌듯함이 전해져왔으나, 결국 일전의 독립 운동과 임시정부의 활동이 무시된 채 새로운 정부가 새워질 미래를 아는 나에게는 큰 아픔으로 다가왔다.

백범일지를 읽으며 가장 뼈 깊게 닮고 싶다 부분은 김구 선생이 자신의 힘으로 신념을 찾고 생각을 정리해갔다는 것이었다. 독립이 된 후에 반으로 나뉘어진 조국을 보며, 아직 독립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적어 내려간 그의 글에서 그의 신념을 찾을 수 있었다. 김구 선생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이 있었으며, 그 시선을 통해 세상의 잘못된 점, 바로잡아야 할 점을 알고 행동에 옮겼다. 아직 나만의 생각을 만들고 남에게 전달하는 힘이 부족한 나에게 김구 선생의 생각하고 실천하는 나날은 큰 배움이 되었다.

김구 선생은 결국 진정한 독립, 즉 통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통일은 60년째 후손들의 과업으로 남아 이루어지지 못하는 중이다. 노력은 계속되어 왔지만 상황, 사건, 대립 역시 마찬가지로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제국주의의 시대는 끝났다지만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며 제 3세계는 강대국의 자본 아래서 식민지와 다름없는 혼란의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린 독립 운동을 주도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감동만을 받아야 할까. 그 단순한 감동과 존경심에서 더 나아가 물려받은 “우리의” 국토를 어떻게 지켜나가고 평화롭게 하나로 합할 고민을 해야 한다. 백범 일지 속의 수많은 독립 투사들은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김구 선생의 독립 운동을 돕거나, 그의 도움을 요청했다. 목숨이 위협받음에도 그들의 인생은 믿음으로 명예롭게 빛났다. 나 역시 그들처럼 빛나는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다. 올바른 신념과 곧은 실천 의지를 가지고 나의 방식으로 나라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가는 그런 삶을 살려고 한다. 백범 일지는, 그 삶을 위한 기본 작업인 생각 다지기의 일부가 되어 나의 목표를 이룬 후에도 머리 한구석에서 계속 나의 신념을 일깨워 줄 것이다. 그것은 스물네 페이지 어린이 위인전으로는 알기 힘든 이야기이며 깨달음이었다.

목록
이전글
가장 낮은 사람 백범의 소원
다음글
백범일지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