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소개
| 제목 | <백범일지>를 읽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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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배태웅(마산구암고) | 개최일 | 2016-07-13 | 조회 | 2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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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를 읽고 20531 배태웅 내가 백범일지를 읽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나는 비교적 특별한 계기로 백범의 삶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정확히 때가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내가 중학교 2학년 때쯤이었을 것이다. 그때의 나는 ‘백범 김구’라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중 한명’ 내지는 ‘10만 원 권이 발행된다면 그 위에 그려질 확률이 가장 높은 인물’정도의 생각밖에 없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나의 누나는 생활기록부 관리를 위해서 괜찮은 봉사활동을 찾던 중에 친구 아버지의 인맥을 통해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해설 봉사를 할 기회를 얻었다. 그 후 누나는 한 학기가 넘는 시간 동안 주말이면 지하철로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다니며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교육이 끝나자 실제로 해설을 할 기회가 주어 졌고, 누나는 우리 가족을 그 곳으로 초대했다. 2층짜리 건물을 한 바퀴 돌며 누나는 열띤 목소리로 우리에게 백범의 일생을 전했다. 아버지가 지붕 위에 올라가 소 울음소리를 냈다는 출생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 참여한 동학 운동과 성장하면서 겪은 총 세 번의 투옥, 중국 망명과 임시정부 수립을 지나 환국까지. 그 삶이 나에게는 비현실적이다 못해 신화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파란만장해서였을까,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서관에 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이 나와 백범의 첫 만남이었다. 백범일지를 처음 손에 잡았을 때, 나는 이책이 그가 직접 적은 자서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만큼 그에게 완전히 빠져있었다. 신기하게도 이번에 학교에서 준비해주신 책이 내가 전에 읽었던 그 책과 같은 책이라 예전의 그 설렘을 다시 느끼며,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책들이 으레 그러하듯이, 백범일지도 ‘저자의 말’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전과 가장 다른 느낌을 받은 부분 중 하나였다. 백범은 죽은 동료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무릇 난 자는 죽는 것이니 할 일없는 일이거니와 개인이 나고 죽는 주에도 민족의 생명은 늘 잇고 늘 젊은 것이다’. 동료들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도 대의를 생각하며 마음으로 삼키는 모습에서 평생을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싸우며 자신의 삶을 오롯이 조국에게 바친 백범의 마음이 깊게 느껴졌다. 또 ‘저자의 말’에서 알 수 있는 다른 한 가지는 그는 항상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백범(白凡)‘ 이라는 호는, 그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내가 만을 민족 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한 것이 있다고 하면 그것만은 대한 사람이면, 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뜻이 있다. 읽는 사람에게 참 많은 반성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토록 많은 업적을 세우고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는 것, 평소에 자랑하기 좋아하고 우쭐대기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면모라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상(上)권이 이어진다. 시작은 ’인(仁) 신(信) 두 아들에게‘ 라는 제목의 짧은 편지글이다. 아버지로서 아들들에게 무작정 나를 선생으로 삼아 본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동서고금의 많은 위인 중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으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도 백범의 인품이 아주 잘 느껴졌다. 그 다음으로는 백범의 출생부터 동학 접주로서의 활동, 애국계몽운동과 신민회 활동을 지나 중국으로 망명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가 세 번째 투옥을 당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어느 날 갑자기 체포당한 백범은 신문실로 옮겨진다. 일본인들은 그를 천장에 거꾸로 매달고 몽둥이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난타했다. 백범은 거꾸로 매달린 채, 창 너머로 밝아오는 해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남의 나라를 한꺼번에 삼키고 거듭 씹어대는 저 왜구처럼 일에 밤새워 본 적이 몇 번이었던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자신의 육신이 죽음에 가까워지고 정신이 한계에 다다르는 중에도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며 버티고, 오히려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기까지 하다니. 이 대목에서는 그의 높은 정신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어 임시정부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하권, 한국으로의 귀환 후의 이야기를 담은 ’계속 편‘을 다 읽고 나면 드디어 그 유명한 ’나의 소원‘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라는 문장이 적힌 장이다. 글의 첫 머리에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는 하느님의 말에 백범은 자신의 소원은 오직 대한독립 하나뿐이라고 대답한다.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밖에는 없다‘며 동포들에게 말을 남긴 그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자유로운 나라가 되길 바랐고, 그렇게 되기 위해 국민이 힘서야 할 일들을 제시했다. 70평생을 조국을 위해 바친 백범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민족을 계몽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벌써 이 부분은 몇 번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감동이 새로이 느껴진다, 아마 이 글 한 편에 그가 민족에게 남기고자 한 모든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백범의 조국에 대한 사랑과 민족 계몽에의 의지는 읽는 사람에게 경이로움 마저 느끼게 한다. 모든 일에 자신보다 민족을, 조국을 우선시하는 마음. 그의 업적들을 모두 제하고 보더라도 그 고결한 정신과 애국심만으로 백범은 위인으로 추대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가 자주독립과 민족국가 건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위대한 독립운동가라기보다는 그저 한 사람으로 먼저 느껴졌다. 그의 업적보다 성장 과정과 삶을 먼저 알게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한 사람으로서, 사내로서, 아버지로서, 그리고 대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서 백범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다. 나도 그의 삶의 자세, 특히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본받고 싶다. 지금 당장 실질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적겠지만, 항상 마음속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로 후일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현재의 내 위치에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백범이 우라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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