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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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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작성자 이현강(남해제일고) 개최일 2016-06-17 조회 2765

백범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2413 이현강

 

인간은 언제나 인간 스스로에 대해 고민한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등 제법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특히나 기계와의 대국에서마저 인간이 패배한 지금, 난 저러한 고민들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 중 마주한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에서 난 선생님의 유산을 받았고, 내심 마음을 경쾌하게 울리는 무언가를 얻었음에 기뻐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1876년 안동에서 ‘창암’이라는 아명으로 생의 막을 여셨다. 학문에 뜻이 있으셔 글공부를 잡으셨지만 매관매직의 폐단을 몸소 체험하시고 글공부를 접으셨다. 그 후 동학 농민 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시고, 고능선과 안태훈 등의 지식인을 만나며 제법 역동적인 삶을 사셨다. 이후 치하포에서는 국모보수의 뜻으로 한 일본인을 살해하는 과오를 범하시기도 하셨다. 물론, 일지에서 알 수 있듯 선생님께서는 그에 대한 자각이 없으셨지만 말이다.

그로 인한 투옥과 탈옥 이후, 선생님께서는 마곡사의 중이 되기도 하는 등 정처 없는 삶을 사셨다. 다음으로 기독교를 접하시고 결혼에 성공하셨는데, 그 상대가 바로 선생님 일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최준례 여사이시다. 이후 선생님께서는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을 시작하신다. 학교 건설, 계몽운동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안중근 의사의 독립 운동 또한 도우셨다. 그렇게 서대문 감옥에서 고된 옥살이를 하시고, 감옥을 나오신 다음에는 지도자로서 독립운동을 주도하신다. 수많은 단체의 장을 맡으시거나 주요 보직에 임하셨으며, 여러 독립투사들의 항일 운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셨다. 이후 한국독립 당시 우리의 손으로 직접 이루어 낸 통일이 아니었음에 크게 비탄하시기도 하셨으며, 다른 여러 나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셨다. 그렇게 선생님은 우리 민족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시다가 1949년 당신의 생을 마치셨다.

여기까지가 우리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선생님의 삶이다. 그야말로 완전한 우리 민족의 귀감이다. 하지만 선생님의 삶을 한 개인의 삶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결혼에도 여러 번 실수하셨고, 감옥에도 여러 번 들어가셨다. 한평생 진득하게 한 곳에 머무른 적 없는, 고된 삶의 표본이다. 난 이에 대해 반성하였고,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그 고난을 이겨내셨을까 고민하였다.

김구 선생님께는 신념이 있었다. 즉, 믿음으로부터 비롯된 마음의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주도성과 목표의식이 사람을 강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선생님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남달랐다. 모친상 중에도 3당 통합 건 때문에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셨으니 말이다. 난 이러한 선생님의 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고, 곧 그 해답에 도달할 수 있었다.

모두들 자신의 믿음을 내걸고 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이 아버지의 책임이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든, 선생님의 마음이든 간에 모두들 승부수를 띄운다. 하지만 어느 한 편에는 그러한 승부수를 내걸지 못하고 시간에 묻혀 바스라지는 사람들도 있다. 믿음이 있는 이들에게는 확고한 목표가 있겠지만, 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아니, 어쩌면 영웅들마저도 상처 입는 이 세상에서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은 그에 개의치 않고 잔혹하게 또 평등하게 우리 모두를 짓누른다.

이런 험악한 현실에 대응할 수 있게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것이 바로 ‘마음의 힘’이다. 그것이야말로 기계는 영원히 가지지 못할 우리들만의 숭고하고 고결한 힘이며, 선생님께서 당신의 삶을 통해 직접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힘이다. 우리는 이에 끊임없이 노력하여 마음의 힘을 닦고, 다듬어서 선생님의 유산을 이어받아야 한다.

‘사이코패스’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그것에는 첨단 기술로 의식주의 문제가 해결되고, 빅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첨단사회가 등장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행복하지 않다. 참된 인생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고, 가치관을 깨닫기 위해 몸부림친다. 결국, 그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도 우리 스스로 마음을 바로잡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는 것이다.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라는 선생님의 말씀처럼, 모든 문제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되며, 그 해결책 또한 우리 마음 속에 있다. 최근의 인문학 서적 열풍이나 종교 강의 열풍 또한 모두들 이러한 근본적인 마음의 힘을 갈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늙으며, 누군가는 병들고, 누군가는 죽는다. 그 와중 삶은 언제나 우리를 짓누르며, 모두를 평등하게 옭아맨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김구 선생님과 같이 마음을 굳게 먹고, 앞에 보이는 칠흑 같은 풍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 기반은, 우리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정과 사랑, 효심과 배려, 감사와 자애 등 손에 꼽지 못할 만큼 많은 아름다운 마음이 이루어 줄 것이다. 김구 선생님만큼 멋지고 간드러지는 소원은 아니지만, 나에게도 소원이 있다. 우리 모두 서로를 믿고 사랑하여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그 누구도 상처주지 않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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