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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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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선생님을 배우다
작성자 박재훈(남지고) 개최일 2016-05-18 조회 2543

백범선생님을 배우다

 

1-1 박재훈

나에게 ‘김구’라는 이름은 많이 생소했다. 생소했던 이유는, 김구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정보들 밖에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독립운동가. 우리나라의 임시정부를 이끌었고, 총살당하여 죽음.’ 학교 교과서나, 여러 뉴스의 머리말만 봐도 알 수 있는 정보들이다. 예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이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학급 게시판에 걸린 백범일지의 사진을 보고는, 생각을 조금 바꾸었다.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인물에 대해서 이런 짧은 지식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 나는 김구의 삶이 담긴 책인 ‘백범일지’의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백범일지는 김구가 직접 자신의 삶과 업적에 대해서 서술한, 일종의 자서전이다. 백범일지에서는 김구의 먼 조상의 이야기에서부터, 김구가 겪은 수많은 사건들, 나아가서는 김구의 궁극적인 사상을 적어낸 ‘나의 소원’까지, 김구의 삶 전체를 담은 책이다. 김구는 모든 일들을 최대한 자세하게 써 내려가려 하며, 자신이 벌인 일들과 자신의 사상적인 변화에 대해서 굉장히 솔직하게 써 내었다. 백범일지를 읽는다면, 김구의 모든 업적과 생각을 한 책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느낀 부분은, 김구의 삶을 보면서 다른 독립운동가나 위인들의 삶도 또한 엿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김구가 처음 동학 운동을 실패하고, 숨어서 지낼 땐 ‘안태훈 진사’라는 사람에게 신세를 졌는데, 성씨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안 진사는 바로 그 안중근 의사의 아버지이다. 김구는 그 시절 안중근의 용모와 성격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며, ‘…후에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그 안중근이 맞다’는 투의 언급을 하기도 한다. 그 이외에도 많은 위인들의 이름이 나온다. 도산 안창호,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위인들의 이름과 그들의 짧은 삶의 조각을 백범일지에서 볼 수 있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는, 한 생각이 들었다. 김구가 이 위인들의 어린 시절이나 독립운동의 초기 단계를 수행하고 있을 때 이들을 보았을 때, 이 사람들의 떡잎이 보였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내가 김구였다면, 이들을 처음보고, 나중에 그들이 큰 사람이 되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하기도 하다.

김구에게 초점을 맞춰서, 내가 김구에게 놀란 것은, 김구가 한 길만 보고 산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김구는 자신의 삶 전체를 민족주의로 꽃 피웠고, 그를 위해 평생 노력했다. 내가 한 길만 보고 살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은, 김구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들 때까지, 김구의 사상은 수없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말한 것이다. 김구는 내 나이와 비슷한 아주 어린 시절에, 동학 농민 운동에 참여했었다. 동학 농민 운동이 실패한 뒤에는, 안태훈 진사와 고 선생(안태훈 진사의 지인이었으며, 개화 반대파, 김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의 상반된 개화와 개화 반대의 의견을 들었다. 스무 살 무렵 일본인을 살해하여 감옥에서 갇히다 탈옥한 때에는, 전국을 누비다 주변의 권유를 받아 불교에 몸을 담아 스님이 되기도 한다. 이후에도 김구는 교육이나 삶의 깨달음에 대해서 수많은 차례동안 경험을 통해 그것들을 바꾸었다. 나는 보통 위인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것 같이 살면서 한 행동, 한 생각만 하며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로봇과 같은 사람을 떠올렸다. 그런데 김구는 내가 생각한 이 이미지와 너무도 멀었다. 수없이 자신의 사상을 바꾸고, 다른 경험들을 수없이 해내었다. 정말로 김구 같은 사람이 만들어 지려면, 한 바람만 맞을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오는 수많은 바람들에 맞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김구에 대해서 또 한 번 놀란 것은, 김구가 상당히 과격한 사람이었다는 점이었다. 나는 김구의 하얀 옷이 찍힌 사진을 보고는, 인내심 깊고,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아는 사람을 생각했다. 그런데 젊은 시절의 김구는 전혀 그와 관련되어 있지 않았다. 김구는 내 나이 즈음에 동학 농민 운동의 한 단체의 수장이 되어 전투를 전두지휘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너무도 어린 나이인데, 수많은 살인을 목격하고, 전투를 지휘했다. 앞에서 말한 스무 살 쯤에는 김구의 과격한 면이 극대화 된다. 김구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한 일본인을 살해하는 사건을 벌인다. 이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다양한 경험을 위해 세상을 누비던 김구는 자신을 상인이라고 소개하는 한 일본인을 만난다. 당시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때 여서, 김구는 반일감정이 극에 달해 있었다. 그 일본인을 군인이나 조선에 찾아오는 첩자로 생각한 김구는, 일본인이 지니고 있던 칼을 빼앗아 그 사람을 죽여 버린다. 이 때문에 김구는 오랜 시간동안 감옥에서 고문과 심문을 받아야 했다. (이 사건을 ‘기벌포 사건’이라고 한다.) 너무도 충격이었다. 나라도 나라의 얼굴이 살해된 상황에서, 국모를 살해한 나라의 사람을 본다면 너무도 화가 날 것 같았지만, 사람을 죽인 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 사람의 신분과 배경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는 데, 그 사람을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획일화하고, 살해해버렸으니 말이다. 이 사건에서 일본의 편을 들 것은 아니지만, 김구가 조금 조심스럽게 행동했으면 자신의 삶과 주변에 대해서 더 나은 상황이 펼쳐졌을 거라 생각했다. 책장을 넘기다가, 김구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가 되긴 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인물이면, 이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김구가 크게 뒤틀린 인간이 아니란 점은, 책의 끝인 ‘나의 소원’에서 바로 알 수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 단순히 나열하던 앞부분과 달리, ‘나의 소원’은 김구가 나이가 들어서 완성한 자신의 사상 전체를 적어냈다. 누구라도 이 부분을 읽으면, 김구가 민족적 통일에 대해서 얼마나 순수하며, 열망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김구에 대해 약간 놀란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김구는 나라를 사랑하는, 엄청난 신념을 가진 민족주의자이다. ‘나의 소원’을 모두 읽은 난 김구의 삶에 대해서 일종의 경외감 같은 것이 생겼으며, 김구의 애국심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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