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소개
| 제목 | 이 길 위에서 애국을 외쳐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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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창호(한영고) | 개최일 | 2015-11-18 | 조회 | 2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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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위에서 애국을 외쳐본다 -‘백범 일지’를 읽고 나서-
한영고등학교 2학년 3반 26번 이창호 백범일지를 읽고 나서는 매일 걷던 길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었던 포장된 이 길 아래 찍혀져 있을 무수히 많은 발자국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이 길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갔을 것이다. 이 길이 포장되기 전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발자국을 새기며 이 자리를 지나갔을 것이다. 그 무수한 발자국들 중에는 위풍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독립군의 발자국이 있을 수도 있고 일본의 탄압에 절규하는 우리 조상님들의 목소리가 배어있는 발자국이 있을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며 밟고 있는 이 길 아래에 일본에 대항하여 독립을 외치는 절규가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순간 마음이 숙연해졌다. 지금까지 나는 우리나라가 독립국이라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 당시 일본의 압박에 대항하며 우리나라를 독립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여러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김구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 김구 선생님께서 모진 고문을 받으셨던 장면들, 임시 정부에서 일할 때의 이야기들 등등을 읽으면서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이봉창 의사께서 하신 말씀을 담은 장면이다. “지난 31년 동안에 인생의 쾌락이란 것을 대강 맛을 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영원한 쾌락 을 위해서 독립 사업에 몸을 바칠 목적으로 상해에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을 영원한 쾌락이라고 말한 이 대사에서 이봉창 의사의 경건한 마음을 느꼈다. 그리고 마음 한 쪽이 아렸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분들이라고 해서 나라 말고 소중한 것이 없는 분은 없으실 것이다. 그분들 모두에게는 책임을 져야 할 가족이 있고, 소중한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 분들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셨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독립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사는 우리들은 그 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었던가. 만약 지금 우리나라가 또 다른 나라에 의해서 침략을 당하게 된다면 우리는 그 분들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 민족을 위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싸울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이 나라는 어떠한 나라의 침략도 받지 않고 자주적인 나라로 거듭나게 되었지만 그렇게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에 숨겨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절규를 헤아리는 사람은 드물며, 또한 국가에 그와 같은 비상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 분들과 같이 나의 한 목숨 바쳐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람 또한 드물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 한 쪽이 또다시 자꾸만 아려왔다.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 마음이 저려오는 것을 느끼고만 있지는 않으려고 한다. 김구 선생님께서 농민들을 개화시키기 위해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고, 옥중생활을 하면서 모진 고초를 겪으시고,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고문을 당하면서 수백 번을 흔들리고 수백 번을 다시 다짐하는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 죄책감에 마음만 저려하지는 않겠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외세의 침략에 의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치다는 이유만으로 잡혀가거나 고문을 받지는 않는다. 김구 선생님의 시대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평안한 상태이다. 이런 우리나라는 아직도 김구 선생님이 그토록 바랐던 자주독립적인 이상적인 나라는 아니다. 그가 바랐던 이상적인 미래상은 최선의 국가를 이루어 최선의 문화를 낳아 길러서 다른 민족과 서로 바꾸고 서로 돕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아보자.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갈라진 채 민족끼리 서로 증오의 감정을 품고 있으며 매 해 그 감정의 골은 깊어지기만 하고 있다. 또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남한이라는 반쪽짜리 국가는 그 안에서도 민족끼리 제대로 화합이 되지도 못하였다. 해마다 북한과 남한 사이의 문제 뿐 아니라 남한 내에서도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작년만 해도 어떤가. 작년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몇몇 사람들은 뭉쳤으나 다 같이 하나의 단체로 뭉친 것이 아니라 따로 따로 뭉쳐서 서로를 비난했었다. 서로에게 책임을 물었고 정부 내에서도 자중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들끼리도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서로를 비난했었다. 우리나라가 나름 많이 발전해 왔다고는 하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성장했을지는 몰라도 사람들 사는 내막을 들여다보면 최선의 국가라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고 이렇게 뭉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최선의 문화가 나올 수도 없다. 그 뿐만인가. 우리나라는 남을 돕는 문화도 잘 형성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영국의 자선원조재단이 153개국의 기부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현재의 경제 순위에 걸맞지 않게 51위를 차지하였다. 아프리카의 케냐나 수단보다도 낮은 기부율을 보이고 있는 현황이다. 이제는 서로를 비난하는 것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서로를 비난하며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고 감정의 골만 깊게 하기보다는 한 민족으로서, 지금껏 지켜왔던 한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해서, 더 이상 이 나라를 지키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욕보이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한 민족으로서 힘을 합쳐야 하고 진정한 한 민족으로 거듭나야 한다. 또한 나 한 사람 잘 살기 위해서 라는 생각으로 이 세상을 이기적으로 살아가기보다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 옛날의 우리와 같이 힘들게 사는 민족에게 도움을 주어야 할 때이다. 길을 걸으면서 생각해본다. 이 길 아래에 숨겨져 있을 수많은 절규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독립을 향한 외침을 마음 속 깊이 새겨본다. 내가 이렇게 이 땅을 우리나라 땅이라고 말하면서 당당하게 밟을 수 있는 것은 이 길 위로 스며들었을 그 많은 외침들과 절규들 때문이 아니었는가. 내가 이 땅에 아로새겨져있는 외침들과 절규들에 몸이 움츠러드는 까닭은 내 자신이 떳떳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에 대해 애국심이 없고, 그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길을 택하려 했던 내 자신에게 죄책감이 들기 때문이다.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으려고 한다. 비통했던 역사 앞에서 움츠러들기 보다는 당당하게 그 앞에 서고 싶다. 우리나라의 독립투사들이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이상적인 국가를 위해서 이제 나부터 달라져보려고 한다. 어쩌면 미래에는 지금의 나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우리나라를 우리나라라고 떳떳하게 부를 수 있게 해 준 독립투사들을 모르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을 지도 모른다. 미래에 그런 학생들에게 역사 앞에 떳떳한 한 명의 어른으로서 그 학생들과 내가 매일 걷고 있는 그 길에 대해서 설명해줄 것이다. 그 길 속에 숨겨져 있는 원통한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 줄 것이다. 그렇게 나 자신도 변화시키고 내 주변의 사람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변화시키다 보면, 내가 변화시켰던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변화시키다 보면,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해나가게 되면 우리 민족은 조금 더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길 위에서 역사랑 마주한 나는 그 역사를 앞으로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길 위로 흩어져 간 그 수많은 죽음과 외침들 속에서도 떳떳한 삶을 살아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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