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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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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뭉우리돌, 인간 김창수
작성자 김현지(충주여고) 개최일 2015-07-15 조회 3072

뭉우리돌, 인간 김창수

 

 

충주여자고등학교 1학년 5반 6번 김 현 지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백범 김구 선생님을 위대한 독립 운동가이자 애국자로 배웠다. 옳고도 옳은 말이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일제 강점기의 상황에서 옥고를 치루면서도 나라를 생각할 만큼, 또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나라의 해방을 모색하고 평화로운 우리나라를 꿈꿀 만큼 아주 위대한 – 아주 얕게나마 우리는 그렇게 배웠다 - 인물이다. 하지만 나는 김구 선생님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위대한 사람, 위인 김구 선생님은 평범한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라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김구 선생님을 그저 위인으로써만 기억하고 있던 중에, 이번에 백범 일지를 읽게 되었다.

이번에 ‘백범 일지’라는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나는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자서전을 읽으며 공감하는 일은 나에게 매우 드물었다, 아니 이번이 처음이었다. 솔직히 나도 ‘음..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이상함을 느꼈다. ‘이렇게 위대하신 분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 분을 이해하지? 나는 김구 선생님처럼 용기가 있지도 않고 솔직히 애국심이 투철하지도 않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김구 선생님과 나에게는 공통점이 없었다. 찾아봤자 평화를 바란다는 것? 그뿐이었다. 백범 일지를 다 읽고 난 후 나는 내가 왜 동질감을 느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다.

되돌아보면 내가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 백범 일지를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 부분은 대체로 김구 선생님의 행동이 아니라 선생님의 생각을 표현한 부분이었다. 왜놈에게 당당하게 소리치고, 여러 독립 운동가들과 함께 독립을 위해 일본에 대항하는 그런 행동들도 굉장히 존경스럽고 멋있었지만 나의 마음에 와 닿은 것은 가끔은 사회를 비판하며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고, 어떨 때는 가족을 생각하며 눈치를 보는 행동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그런 행동들이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애국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선생님의 그런 - 후회하거나 눈치를 보는 - 행동들은 나에게 김구 선생님도 한 명의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여기서 나는 내가 느꼈던 그 동질감의 이유를 찾게 되었다. 너무도 간단하지만 찾지 못했던 공통점. 아... 김구 선생님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셨구나. 나와 선생님은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니구나. 선생님과 나의 차이는 다른 것이 아닌 의지에서 오는 것이구나. 그와 동시에 나는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그 이전까지는 위인전에 실린 모든 위인들을, 혹은 내가 익히 배워 알고 있던 역사 속 위인들을 너무 완벽하고, 이상적인 존재로 보았다는 것을 말이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세상은 극과 극을 달렸다. 누군가는 완벽했고 누군가는 결점 투성이였다. 한 인간, 김구 선생님이 솔직하게 자신의 모든 것 - 모든 행동들, 감정들, 그리고 어찌 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것들 – 을 써놓으신 백범 일지를 보고 일제의 각박한 통치 아래서도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그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주눅 들지 않으신 그 용기와 강한 의지를 배웠고, 그러한 행동에 대해, 또 신념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 김창수, 인간 김구에 대해 알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위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남으로써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또, 사실 그전에는 읽지 못했던 – 읽지 못했다기보다는 잘 읽으려고 하지 않았던 – 백범 일지를 읽고 나서, 읽는 도중에 보게 되었던 ‘뭉우리돌’이라는 말이 백범 일지를 모두 읽은 후에도, 또 그 이후에도 한참동안이나 내 머리에 남아있었다. 사실 나에게 생소했던 뭉우리돌이라는 단어가 백범일지에서 처음 등장한 대목은, 안악 사건 이후 서대문 감옥에 이감될 즈음에 일본 관리가 김구 선생을 잡아들여 김구 선생을 심문하는 이유를 말하는 대목이다. 이 장면에서 일본 관리는 “논밭을 사들인 땅주인으로써 그 논밭의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것이 상례가 아닌가?”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김구 선생님을 논밭에서 방해가 되는 돌멩이에 비유한 격이지만 김구 선생님은 이러한 말을 듣고 ‘왜놈이 나를 뭉우리돌로 인정하는 것은 참으로 기뻤다. 오냐, 나는 죽어도 왜놈에게 대하여 뭉우리돌의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고 말리라는 생각이 깊게 새겨졌다.’라고 하셨다. 이 대목을 보고 굉장히 마음이 뭉클했다. 아마도 일본이 자신을 우리나라에 대한 완전한 통치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독립에 대한 열정과 애국심을 일본이 부정적으로나마 인정하고 있고 - 물론 알아주길 바라고 하신 일들은 아니셨지만 - , 자신으로 하여금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단 통치가 조금이나마 저지될 수 있어 뿌듯하셨던 것이 아니셨을까. 뭉우리돌이라는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방해가 되고 거슬리는 존재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는 존재일 것이다. 자신들이 우리 국토를 사들였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거슬리지만, 용기를 내지 못해 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던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우리 민족에게 독립, 광복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었던 뭉우리돌 같은 존재인 김구 선생님이 평소 내가 느꼈던 것보다 훨씬, 몇 배나 더 존경스러워졌다.

이전에도 김구 선생님에 대해서는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접하게 된 백범일지라는 책을 통해서 애국심과 투철한 의지, 그리고 곧은 신념을 김구 선생님께 배웠고, 또 한편으로는 백범일지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그 중 하나는 위대한 위인으로만 김구 선생님을 대하는 것만이 아니라, 곧은 신념과 강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한 김구라는 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에 대해 배웠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사회에 김구 선생님처럼 용기를 가지고,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이 사회를 자신의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사람들에게 뭉우리돌이 되는 사람들이 나타나 두려움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리는 뭉우리돌이 되어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될 것이다. 백범 일지에서 보았듯이, 당신도, 나도 그들이 사들인 논밭의 뭉우리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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