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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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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
작성자 안예림(충주중산고) 개최일 2015-09-24 조회 2682

백범일지 독후감 쓰기

 

 

충주중산고등학교 1학년 4반 안예림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그다지 대단할 것은 없다.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 할 수 있다.’ 1896년쯤이었을 것이다. 그때가 한창 조선의 국모인 명성황후가 살해당한 사건인 을미사변이 일어났던 때니까 말이다. 그때 치하 포구 주인의 집에 20살이 갓 넘은 한 청년 하나가 도착했다. 그리고 그 청년이 도착하자마자 본 것은 머리가 짧고 칼집을 찬 한복 차림의 성인 남자였다. 그 청년은 그대로 그 남자에게 달려가 맨손으로 그를 죽였고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그 남자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던 일본 장교였다. 그 청년은 그 후로 인천 감옥으로 가게 되고 사형 날짜 3일 전에 풀려나게 된다. 만약 그때 그 청년이 그대로 목숨을 잃었다면 우리나라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 청년의 이름은 김창수, 바로 백범 김구선생이었다.

자서전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살벌한 때를 지내온, 그 고통을 이겨내며 누구보다 세상에 목소리를 높이신 분의 삶은 말할 것도 없었다. 사실 백범 김구선생이 우리나라 독립과 통일을 위해 힘썼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는 백범 김구선생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나 한인 애국단 정도밖에 없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나는 그가 좋은 집안에서 자라 공부도 많이 한 지식인일 것이라고 혼자서 단정을 짓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상놈소리를 들으며 가난 속에 살아왔고 서당에 가 글을 배우고 싶었던 유년시절을 가지고 있었다. 젊은 시절 동학 농민 봉기부터 38선으로 나눠진 때까지 굵직한 사건부터 자잘한 것까지 그가 겪어보지 않은 일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었고, 그 덕분에 그는 세번의 옥살이를 했고 수없이 많은 고문을 받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죽을 뻔한 적도 우리의 열손가락으로 세기에는 부족했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던 만큼 그는 남들을 이끄는데 재주가 있었고, 남들을 자신의 카리스마로 제압하는데도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처음으로 투옥되어 고문실에 들어갔던 날도 어김없이 자신의 그러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손이 묶여져 있었고 주위에서 여러 고문의 고통을 들은 후에도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일본군들에게 몇 마디 호통 섞인 훈계를 했고 그들은 자신이 우세한 상황임에도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버릇없는 아이들에서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는 동지들에게도 꾸준히 자신의 가르침을 전했다. 그리고 남들에게 훈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자신보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양심을 본위로 삼았고 사심이 발할 때마다 먼저 자신을 꾸짖지 않고는 감히 남의 잘못을 꾸짖지 못한다.’라고. 죽기 직전까지 죽은 동료들의 산소를 돌며 돌아오지 못한 유골을 찾기를 누구보다 바랬다고 한다.

이 책은 다른 어떤 유명 베스트셀러보다 더욱 잔잔한 여운이 남는 것 같다. 한 사람의 고귀한 인생을 들여다 본 탓일까. 그의 담담한 말투 때문일지도 모른다. 매우 격정적인 처지에서도 그는 자신의 상황을 단 한 번의 흥분 없이 차분히 적어갔고, 심지어는 자신이 끔찍한 고문을 당할 때에도 무슨 남이 전해주었던 일들을 적듯이 객관적으로 적혀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글 내내 그분의 겸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속에 있던 그의 소망을 더욱 마음 깊숙이 느낄 수 있었다.

백범 김구선생이 바라는 나라는 강부한 나라가 아닌 ‘아름다운 나라’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운 나라’라 하면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글쎄, 내 생각에 아직은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라 할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점차 나아가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10~20대를 보면 예전에 말하던 ‘멋있다.’의 기준이 조금 바뀐 것 같다. 몇 년 전만해도 담배를 피거나 피어싱을 많이 하는 등의 행위를 멋있다고 했다. 그런데 2~3년쯤 전부터 남에 대한 배려나 웃어른을 공경하는 예의 등을 발휘하는 행동을 보고 ‘멋있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특히 SNS가 보편화 되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들을 보고 자신의 인성들을 자극받기도 하고, 또는 선거 인증샷 등을 올려 좋은 문화를 장려하기도 하는 요즘을 볼 수 있다.

그가 원하는 정치에는 아직 미흡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는 자유, 독재가 없는 나라를 중요시 했는데 부족한 점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업에 관한 질타 섞인 기사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몇 기업의 독재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 때문에 해당 기업의 상품 불매 운동까지 있었는데 성공적으로 그 힘이 발휘되지 않았다. 어느 곳에 가도 대기업 제품들로 가득한데 어찌 몇 사람의 힘으로 그 독점 세력을 물리칠 수 있을까. 또한 백범 김구 선생은 언론이 자유로운 나라만이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최근에 있었던 몇 안타까운 사건들을 보아도 아직 우리나라 언론은 불신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모두 개혁을 외쳤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얼버무리는 분위기에 현재는 결국 제자리인 것을 보면 아직은 때가 아닌 것인가 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백범 김구선생도,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주었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바랬던, 지금도 미래에도 영원히 남아있어야만 하는 그 소원들은 우리가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마음에 새겨 이루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미래에서라도 그 꿈의 세계를 밟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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