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소개
| 제목 | 그의 이정표를 나도 따라가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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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장준호(공주고) | 개최일 | 2015-09-18 | 조회 | 2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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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정표를 나도 따라가 봅니다.
공주고등학교 2학년 6반 장준호
따스한 오후의 햇살을 느끼며 목적지 없이 배회한다. 하얀 눈 위는 길도 없이 깨끗하다. 걷다보면 길이 나오겠지… 걷다보면… 그때, 문득 몇 사람 손 안댄 이정표가 보인다. 위에는 백범일지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누가 썼을까? 어느새 나의 손은 덥석 이정표를 낚아챘고, 나의 눈은 하얀 눈 위에 그가 남긴 검은 발자국들을 유유히 쫓고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그가 남긴 흔적에 방향을 맞추어 걷기 시작한다. 우선, 첫 발을 내딛기 전 이정표를 살피며, 큰 길을 본다. 이정표가 일러주는 길은 그의 일생, ‘나의 소원’ 두 가지 길. 이제,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곰곰이 생각해본다, 그의 이미지를…. 당신은 ‘김구’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독립운동가로서의 모습이겠지.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며 그를 쫓는다. 첫 발자국은 아주 작은 발자국. 그것은 분명 어린 그의 발자국이었다. 작은 발자국위에 서면, 그의 유년시절 모습들이 떠오른다. 아버지의 돈을 몰래 훔쳐 떡을 사먹었고, 집에 있는 숟가락을 두 동강이 내어 엿을 바꿔먹은 모습. 이유 없이 동네 아이들에게 맞아 칼을 들고 갔지만, 도로 맞고 돌아온 그의 모습. 물감을 냇가에 풀어 어머니께 매를 맞는 모습. 작은 발자국을 남겼을 그의 모습은 철없던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 생생하였다. 더 나아가니 그 앞에는 그의 청년시절을 말해주듯 정의롭고 용감한 더 큰 발자국이 있었다. 아마, 21세쯤이겠지. 그 발자국위에서는 치하포사건, 사건이후의 감옥살이와 탈옥, 공주 마곡사로의 피신이 보인다. 중학교 때 교과서에서 배웠던 글과 아버지와 함께 갔던 공주 마곡사의 백범명상길이 떠오른다. 걷다보니 숨이 찬다. 숨을 고르며, 가장 큰 발자국 위에 올라선다. 그 발자국위의 눈바람은 유독 세다. 시련의 시기, 그의 인생에서 가장 굵직한 시기이겠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강력한 항일 무력단체, 그것은 바로 한인애국단이다. 이 발자국과 함께 그는 본격적으로 독립을 위해 힘쓴다. 천왕을 목표로 한 안타까운 이봉창의 폭탄은 그와 이봉창,그리고 나를 원통함이라는 하나의 감정으로 엮어주는 굉장한 폭탄이었다. 안타까운 폭탄임에도 그것은 일본에게 위협을 주는 데는 성공적이었다. 위협을 느낀 일본은 중국 언론이 보도한 이봉창 의거를 꼬투리 잡아 상하이사변을 일으키고, 침략전쟁 전승 축하식을 홍커우 공원에서 거행한다. 이 날 그는 윤봉길과 눈길 위에 커다란 발자국을 또 하나 남긴다. 그 위에 서있는 내 눈앞으로 도시락이 날아간다. 위력은 이봉창의 그것 못지않게 굉장했다. 그 위력은 일본에 타격을 입히는 데만 국한되지 않고,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했다. 가장 커다란 감명을 받은 곳은 중국. 유독 한국인을 칭찬하는 일에 인색한 중국이지만, "중국의 1억 인구가 해내지 못할 일을 한국의 한 청년이 해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뒤쪽의 많은 발자국들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길의 끝에 다다를수록 거세던 바람은 화풍이 되고, 햇빛은 더욱 따사롭게 비친다. 해방의 기쁨은 정말 달콤하구나. 달콤함을 음미하다보니 나도 모른 사이 길 끝에 다다른다. 그 끝에서 그와 나, 독립에 힘쓰신 분들이 함께 마주보며, 숨을 쉰다. 행복하다. 짜릿하다! 그리고 끝까지 그를 쫓았다는 사실 마저도 나를 기쁘게 한다. ‘김구’라는 이름 두 자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백범일지라는 이정표를 보고 그를 쫓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내내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강했다. 우리가 여태껏 알아온 그 보다도 더! 오직 삼천리 땅에 따스한 화풍이 불어오는 날을 꿈꾸며 가족, 개인의 삶까지 모두 포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들이 스치듯 지나간다. 과연 나라면 그처럼 살 수 있었을까? 나를 겸허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그 질문의 답이 나의 목적지라 생각한다. 내 발은 그곳을 향한다. 목적지 ‘그처럼 살 수 있기를…’. 이제는 배회하지 않는다. 힘차게 나아갈 뿐! 그도 나를 격려해준다. 그에게 감사한다. 그가 있어 행복하다. “눈 덮인 벌판을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김구, 「백범일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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