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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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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자 민영서(경성고) 개최일 2015-07-10 조회 2289

백범일지를 읽고

 

경성고등학교 2학년 1반 민영서

 

  중학교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은 무렵이었다. 국어선생님께서는 김 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를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라고 거듭 당부하시며 그 분의 애국심과 삶의 가치관에 대해 열띤 표정으로 소상히 말씀해 주셨다. 그 때 나는 고등학교 진학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김 구 선생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던 선생님의 고조된 음성이 떠올라 호기심과 더불어 왠지 모를 책임감까지 더해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 평생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한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나는 막연하게 그 분을 굉장히 고집이 세고 일면 독단적인 모습도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순수한 마음으로 배움에 임하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통해 백범이라는 인물의 크기를 알 수 있었다.과거를 위한 공부에서 관상 공부 그리고 마음공부, 동학, 불교, 기독교로 이어지는 백범의 배움의 길은 어찌 보면 서로 모순되고 일관성 없는 행로 같지만 모두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위의 사람들과 민족을 위한 방편이었기에 오히려 그의 사상의 폭을 넓히고 더욱 깊게 하는 과정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백범의 순수한 마음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항상 배우고자 했고 배운 것은 다시 조국에 돌려주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었다. 백범은 이상주의자이며 원칙주의자이다. 현실주의자들은 현실과 쉽게 타협하기 마련이다.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하면 결국 현실에 끌려갈 수밖에 없다.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백범은 일제 강점기를 굳건히 견뎌낼 수 있었고 그의 이상은 영원히 우리 민족의 교훈으로 남을 것이다. 백범은 중요한 결단을 내릴 때 마다 스승 고능선 선생께서 해주신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 ‘가지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이 그다지 대단할 것은 없다.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을 수 있어야 장부라 할 수 있다.’백범은 이렇듯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원칙과 신념으로 일생을 산 사람이었다.그래서 현실에서는 패배했지만 민족이라는 원칙과 이상은 영원히 우리에게 살아남을 것이다. 김 구 선생은 일본인에게 살해당한 명성황후의 복수를 위해 21세의 나이로 치하포에서 일본인 쓰치다를 죽였다. 또한 동포들의 비호로 활발한 독립운동 역시 했다. 그런데 그런 우리 민족의 영웅인 그를 죽인 것은 일본인이 아닌 같은 동포, 안두희였다. 왜적의 유탄에 쓰러진 이순신의 죽음도 통탄할 일인데 동포의 손에 의해 자행된 백범의 죽음은 말 해 무엇 하겠는가? 안두희가 백범을 쏜 순간 우리 민족의 정기도 함께 죽은 것이다. 그 이후 원칙도 이상도 없이 오직 현실적 이익만 쫒는 세태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우리 민족의 저력을.

그 힘은 배우고 가진 사람보다 백범

처럼 순수하고 원칙을 지키려는 사람

들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동그란 안경테에 수수하게 웃고 있는 백범의 얼굴을 보니 내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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