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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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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일지를 읽고 나서
작성자 홍다은(동작고) 개최일 2014-09-12 조회 3036

백범일지를 읽고 나서

 

동작고등학교 2학년 홍다은

 

백범일지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든 생각은 ‘재미없을 거야’였다. 처음부터 그런 편견을 가지고 시작했으니 표지를 넘기는 것부터 쉽지는 않았다. 백범 김구라는 분은 나에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름이고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실상 우리 중 김구선생님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백범일지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꺼려한다면 모를까. 나도 특별히 다르진 않았다. 이 책을 여는 것 자체에 겁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내가 왜 이리도 이 책 읽는 걸 무서워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나쁜 내용도 아니고 아직 읽어보지도 않은 책임에도 괜스레 겁을 먹고 편견으로 휩싸인 내가 창피했다. 만약 김구선생님이 하늘에서 내려다보실 때 역사에 등 돌리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면 어떤 마음이실까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마음 한 켠 죄책감을 가지고 책을 열게 되었다.

책의 상권에서는 ‘인’과 ‘신’ 두 아들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된다. 백범일지를 쓰기 시작하신 이유가 아들들에게 자신의 삶을 알리고자 하심이었는데 후에 ‘인’은 아버지보다 먼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게 되어 백범일지의 총완성본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괜히 서러워졌다. 주인을 잃은 것 같다고나 할까 아니면 자신의 책이 끝나기도 전에 떠나버린 아들에 대한 김구선생님의 마음 때문이었을까. 가슴이 아팠다. 김구선생님은 본인의 어린 시절을 굉장한 개구쟁이였다고 표현하신다. 수저를 부러뜨려 엿 바꿔먹기도 하고 아버지가 숨겨놓은 돈으로 떡을 사먹기도 하시고. 하지만 읽으면서도 김구선생님의 어린 시절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 특히 장난꾸러기셨단 건 더더욱.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처럼 항상 동그란 안경을 쓰시고 인자한 미소를 짓고 계셨을 것만 같다. 조금 더 성장하신 후에 과거를 보러가서 돈으로 인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고 돌아와 동학에 입도했으며 청국으로 가 의병활동을 하시기도 한다. 그러던 중 어느 주막에서 왜놈을 발견한 선생님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명성황후 시해 사건에 대한 복수심이 불타올라 그 왜놈을 살해하고 감옥에 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시원한 충격을 줬다. 자신에게 생길 불이익을 알면서도 나라의 원수를 갚고자 왜놈을 살해하는 용기와 결단력에 놀랐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저 내 한 몸 구사하고자 숨기 바빴을 것이다. 이때부터 김구선생님의 자신을 바친 나라사랑이 시작된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진짜 애국심이라고 생각한다. 나라가 변을 당했을 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분노. 자기 몸 하나 편하자고 묻어두는 비겁함이 아니라 내 나라를 지키겠다는 용기. 그때 김구 선생님의 나이는 겨우 20이었다. 이제 갓 성인이 되신 나이고 지금의 나와도 2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쩌면 김구선생님은 너무 당연한 행동을 하신 거고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비겁한 모습인 걸 깨달았다. 김구선생님의 행동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그보다 가장 가슴 깊숙한 곳에 있어야 할 애국심이 사라진 현재 우리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 큰 게 맞다고 본다. 입 안으로 씁쓸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걸 느꼈다.

김구선생님이 감옥에 계실 때 있었던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 중 책이 끝날 때까지 마음에 남아 곱씹게 되었던 두 가지는 일제 앞에서도 굽히지 않는 당당함과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이었다. 선생님은 감옥에서 유명인사셨다. 왜놈 순사 앞에서 조금도 기죽지 않으시고 벼락같이 호령하시고 혼을 내시며 바른 말로 왜놈들의 입을 막아버리셨다. 읽기만 할 뿐인데도 그 기개와 힘이 느껴지는 듯 해 내가 다 통쾌해졌다. 참 굳세고 당찬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아들을 위해 시종으로 일하시고 매일 찬밥을 얻어오시던 어머니의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행여 아들이 걱정할까 큰소리치시면서도 뒤돌아서 눈물 흘리셨을 어머니.......이렇게 훌륭한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김구선생님이 계실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어머니는 자주 언급되는데 단 한 번도 당당함과 힘을 잃지 않으신다. 그 모습이 정말 멋있는 것 같다. 김구선생님은 탈옥 후 본격적으로 나라를 위해 애국계몽운동과 신민회 활동을 벌이신다. 작년 한국사 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부분이라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그러던 중 선생님은 이재명의사를 만나게 되고 잠깐의 잘못된 판단으로 총을 뺏어 이완용을 칼로 찌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는 나도 많이 아쉬웠지만 김구선생님이 더 많이 아쉬워하시고 안타까워하셨을 것이다. 다시 투옥되신 후에는 갖은 고문을 당하신다. 책에는 마치 당연한 일인 듯이 담담히 적어놓으셔서 크게 고통스럽게 와 닿지 못했는데 얼마 전 다녀온 서대문형무소에서 본 고문의 흔적들은 너무나도 끔찍했다. 이런 치가 떨리는 고문을 당하시면서도 조국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애국지사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솟구쳤고 마땅한 일이라는 듯 이겨내신 김구선생님의 태도에 숙연해졌다. 내가 그런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면 이겨내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거센 바람이 불면 억센 풀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고난 앞에서 나라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지조를 지키는 억센 풀이 되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당신들의 후손들이 당신들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상권은 임시정부의 잠깐의 기록으로 마무리 된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독립운동 얘기가 많지는 않았다. 우리에게 비춰지는 독립운동가의 삶보다 인간 김구로서의 삶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해 좋았다.

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독립운동 얘기가 나온다. 특히 이봉창 의사의 의거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는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조금도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조국에 내던진 그 마음이 큰 감동을 안겨줬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죽음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모습이 감사하고 짠했다. 작년에 김구선생님 전시관에 갔을 때 윤봉길 의사와 바꾸신 시계를 보고 한참동안 친구들과 그 시계에 대하여 얘기를 나눴었는데 책에 다시 그 시계가 나오자 기억이 되살아나며 울컥했다. 이 두 분의 희생으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고 부끄럽지 않은 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한히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이런 희생들이 있은 이후에 김구선생님은 일제의 감시 하에 목숨을 걸고 활동하신다. 언제 누가 자신에게 총을 겨눌지 모르는 상황에서 많이 두려우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굳센 기세와 당당한 태도는 변하질 않으신다. 같은 편이라는 사람조차 쉽게 믿을 수 없는 시대는 얼마나 외롭고 차가웠을까. 우리 민족조차 의심해야 하는 그 때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감히 상상조차 힘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나도 간절히 바랬던 게 하나 있는데 김구선생님이 가족을 잃은 이명옥군을 위해 후손들에게 부탁하신다. 충렬문을 고향에 세워 그를 기념해달라고. 정말 세워졌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을뿐더러 고향이 북한이라 충렬문이 세워졌는지 알 길이 없는 듯 했다. 마음이 아팠다. [백범김구] 책에서 김구선생님이 하신 거의 유일한 구체적인 부탁이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확인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그리고 이것에 대부분의 국민들이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 서러웠다. 조국에 바쳐진 영혼들의 삶에 이토록 무관심하다니. 통일이 되면 충렬문이 세워졌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해보고 싶다. 꼭 김구선생님의 부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마침내 일본이 항복을 선언했을 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데 김구선생님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느낌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많이 의아했으나 점차 이해가 갔다. 몇 년 동안 훈련해 일본과의 전쟁을 준비했는데 하나도 소용없게 되어버렸고 다른 나라의 개입으로 해낸 광복이기 때문에 앞날이 걱정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대한민국의 손으로 이뤄내는 대한민국의 해방을 얼마나 고대하셨을지.......아쉬움이 크셨을 것이다. 게다가 돌아오자마자 한 민족 사이에 그어져버린 선은 어떤 절망을 불러왔을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지금 현재까지도 가장 큰 문제로 남아있고 꼭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북쪽과 남쪽을 갈라놓고 있으니 말이다. 만일 그때 우리 손으로 해방을 이뤄내고 선이 그어지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쯤 더 많이 성장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이나 전쟁의 불안 없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평화통일은 꼭 이뤄져야 한다. 책에 나오진 않았지만 백범선생님의 마지막은 익히 알고 있듯이 안두희라는 사람에게 암살당하셨다. 일본 사람도 아니고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일하셨던 분이 같은 한 민족에게 살해당하셨다는 게 믿고 싶지 않았다. 억울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 일이다. 그렇게 평생을 조국을 위해 사셨던 김구선생님의 인생은 막을 내렸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한 무언가 걸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난 항상 김구선생님은 나라를 위해 태어난 분이니 부족한 나와는 다를 거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애국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내 생각을 꼬집기라도 하듯 책 속에서는 나도 애국할 수 있으며 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외치고 있었다. 책 中 “민족이 무엇인지 국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터럭만큼의 각성도 없는 밥벌레에 불과했다”는 구절에서 괜히 혼자 뜨끔하기도 했다. 약한 사람이라는 포장 속에 나를 가둬 숨어있기만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또 마음속에 나라 사랑이라는 울분을 토해내지는 못할망정 나라를 욕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기에 급한 정치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게 나라 사랑이라고.......그게 애국이라고.......과연 우리 중에 당당히 고개를 들고 설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런 나라꼴을 보시면 김구 선생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겠는가. 그저 창피한 마음이었다. 일평생 조국만 바라보고 사신 김구 선생님에게 자랑스럽지 못한 후손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이제부터라도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게끔 가장 깊은 마음으로 나라사랑을 실천해야겠다. 정말 진심으로 나라를 아끼고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애국심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백범일지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 민족이 진정으로 한 나라가 되는 완벽한 결말을 맺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을 책이다. 제발 많은 사람들이 겁먹지 말고 읽어봤으면 좋겠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이며 잊혀 져서는 안 되는 책이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신 김구선생님. 당신의 나라 사람으로서 당신의 나라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고 배우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존경합니다.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나의소원>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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