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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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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백범을 올려다 보다 - 백범일지를 읽고
작성자 임희택(영일고) 개최일 2013-06-07 조회 3208

백범을 올려다 보다
- 백범일지를 읽고 -

 

 

영일고등학교
1-4 임희택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미 자신이 민(民)이었고 민중(民衆)의 나라인 민국(民國)을 세우고자 하셨던 사람, 스스로 백정범부(白丁凡夫)를 자처했던 시대의 선지자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믿는다. 더불어 한 선지자가 남긴 이 백범일지. 조용한 호수에 파문(波紋)이 일었다. 나는 문자 그대로 고요하지만, 또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당신이 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책이 내게 계속 전달하는 책 속의 세계를 상상하고, 또 눈앞에 떠올리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그를 만났다. 한 때 매진했던 과거공부를 부정과 부패를 보고 포기하고, 새로운 사회를 꿈꾸며 동학에 입도하고, 치하포에서 일본 군인을 죽이고, 그리고 탈옥 후 머리를 파르라니 깎고 마곡사의 승려가 되는 등, 그의 일생이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중을 계몽하는 교육자로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고문을 받던 독립운동가로서, 특히 궤멸 위기의 임시정부를 재건하는데 앞장서며 어지러운 정세와 경황 중에도 한인애국단이라는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는 그, 위기에서 발휘되는 그의 영도력이야 말로 당대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고, 또 모신 이유였구나! 오늘 날에도 한 번 더 모실만한 어르신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 거칠고 모진 풍파가 당신의 인생을 덮쳐도, 민족적, 역사적 위기에 휩쓸리던 민족의 손을 꼭 잡고 생사를 함께 걸었던 그. 결국 극복한 당신에게 놀라움과 더불어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을 따름이다.

 시대를 꿰뚫어보는 당신이 있다. 백범은 백범일지 계속편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대목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그것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나아가서 남도 행복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문화로써, 자비와 사랑을 길러 이로서 우리 땅에서 세계평화가 이루어지게 하자고! 이미 35년의 갈등과 고통을 겪은 우리나라였고, 또 억압에 시달려 지친 우리 민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무력도 재력도 아닌 문화를 말한다. 행복을 말한다. 보복 아닌 자비와 사랑을 말한다. 평화를 말한다. 더 이상의 갈등과 반목을 세상에 허락하지 않고 그것이 일본이 물러간 이유라고, 저들의 과를 보고 우리는 그것을 범치 않아야 한다는 이 구절을 나는 감히 백범일지에서 몇 번이고 인용하고 몇 번이고 암송하고 싶다. 그리고 주변과 나누고, 같이 느끼고, 함께 이어가고 싶다. 그리고 사로잡힌다. 과거에서, 역사에서 배우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하고 함께 준비하는 모습, 그 아름다움이야 말로 나를 사로잡고 매료시켰다.

 그의 가르침이 좌절된 점에 대해 큰 아쉬움이 있다. 백범이 갈망했던 저 문화의 힘은 조국의 진로를 탐구한 후 도출된 백범의 결론이다. 그리고 이 결론이 그의 주장대로 실현되었다면, 당대로부터 반세기 후의 우리 대한민국은 분명 지금보다 진일보된 사회일 것이라 믿는다. 단지 현실 아닌 믿음에만 머무르는 것에 나는 아쉽다, 또 슬프다. 지난 20세기, 조국근대화(祖國近代化)와 민족중흥(民族中興)의 구호 아래 발맞춘 대한민국. 한편으로는 민주화를 향한 투쟁의 주먹을 권력에 질러대기 바빴던 대한민국. 새로운 나라를 고쳐 세우는 때에 백범과 같은 민족지도자들이 진정으로 추구해 오고 소망해왔던 이상 국가-증오와 투쟁을 버리고 국민 모두가 화합의 건설에 나서는 국가-가 반세기 가까이 이미 좌절되어 온 사실이 안타깝다. 국민이 행복하고 세계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명답을 두고, 너무 오랫동안 한 자리를 맴돈 건 아닐까. 명백히 난 하나의 길도, 그 길로 향하는 백범의 이정표도,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반세기 동안 그걸 보지 못하고 맴돌기만 한 것이 아닐까?

 위기가 여전히 있다. 오늘의 동아시아 정세는 백범 생전의 모습과 아주 유사하다. 여전히 갈라진 남북, 국제사회에서 맹주의 역할을 차지하는 두 개 강대국, 그리고 바다 건너에서 맹렬히 타오르는, 하지만 언젠간 물러나게 될 것이 명백한 갈등과 반목의 불길. 단지 달라진 것은 강대국의 자리가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300여년 만에 불탄 전쟁의 과거의 광기가 이번에는 60여년 만에 재점화 되었다는 것. 하지만 백범은 안다. 그리고 나도 배워 안다. 총칼과 금을 내세웠던 세력이 우리 한반도에서 큰 코 다치고 물러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1세기 전에도 금세기에도 여전한 위기지만, 우리는 해답을 당신에게서 배우지 않았나?! 사랑과 자비로 모두가 앞장서서 나아가는 이 길에는, 예전과 같은 반목과 갈등은 더 이상 불필요할 것이다. 이제 나는 새로운 시대를 열 주인이 된다. 그리고 다짐한다. 할아버지 세대가 조국근대화와 민족중흥을 이루었고, 아버지 세대가 민주화를 이루었듯이, 우리는 후대에 문화의 힘을 이룬다고. 반쪽도 아닌 온전한 한반도에 하나된 문화 국가, 이상 국가, 평화 국가를 건설한다고 말이다.

 백범의 심정으로 살아갈 애국자들이 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에는 정말 늦어버렸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백범 당신의 심정이 되어 그렇게도 강조한 ‘문화의 힘’을 달성하고, 또 그것을 통해 ‘세계평화’를 성취하고 그것으로서 중심된 대한민국과 세계를 건설하는 데에 앞장서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지루하고 고된 투쟁을 마치고 자유도 민주도 성취한 우리. 바로 백범이 말한 이상을 나만도, 남만도 아닌 우리가 함께 구현한다고 믿는다.


 당신의 일생 72년의 정리. 그 일생과 맥을 나란히 한 당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슬픈 사서(史書). 당신 스스로가 조국의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전망과 희망이 담긴 백범일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깊은 생각과 사색을 해본 기회는 잘 없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 역시 그러했다. 최근에 이 책을 권유받기 전까지만 해도 책은 읽을 따름이었지 결코 밑줄치고 책갈피를 빼었다가 끼웠다가, 한 구절도 보고 또 보며 사색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책을 대하는 자세도, 삶의 가치도, 인생관도 변했다. 여러분 역시 읽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이라도 변화하길 바란다. 이 한 권의 고전(古典)이 분명 여러분의 ‘조용한 호수에도’ 크고 작은 ‘파문’을 일렁이게 할 것이라고······. (백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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