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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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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소개

수상작 소개 상세내용
제목 범인의 자서전 ‘백범일지’
작성자 이한솔(수도군단) 개최일 2012-10-22 조회 2998

범인의 자서전 ‘백범일지’

 


수도군단 사령부 본부대 상병 이한솔


  백범일지를 처음 접했을 때는 9년 전 중학교 2학년으로 재학하던 시절 시에서 문화사업으로 하던 독서회에 가입하면서였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40여명이 조를 나누어 발표와 토론을 병행하는 독서회였는데, 어느 날 차주 발표 주제와 책이 정해졌다. 난중일기와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했던 백범일지는 평소 순수과학과 생물학에 관심이 많던 중학교 시절의 나에겐 다소 어렵고 따분한 책으로 느껴졌었다. 특히‘나의 소원’부분에 김구 선생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기에 넉넉하다’라는 구절 때문에 좀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했었다.
  그 후 시간이 흐르고 어떤 힘에 이끌렸는지는 모르지만,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고 연극영화과에 지원하여 영화라는 문화사업에 뛰어들어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붇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입대한지도 벌써 18개월이 된 육군 상병이 되었다. 다시 백범일지를 접한 지금은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왜 그렇게도 사람들이 백범일지를 높이 사고 필독서라 여기는지와, 나아가 어린시절 가졌던 생각들이 잘못되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나도 모르게 백범일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대에 백범일지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
  처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백범일지의 성격을 파악해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 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두 자식에게 지난 일들의 일기를 유서로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어 우리나라가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었을 때 후손들에게 지나간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서 집필하였다고는 하지만 현대에서의 의미를 따져보자면, 백범 김구 선생의 두 자식은 지금 나를 포함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남기는 유서라 볼 수 있다. 온고지신이라는 사자성어처럼 후손들이 옛것을 알고 더 발전된 새로운 것을 창출해가도록 돕기 위해, 살아가기에 바빠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던 옛 이야기들을 기록해놓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고려해 볼 때, 백범일지의 내용은 백범일지가 집필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백범일지에서 김구 선생이 바라던 것은 어떻게 본다면 많은 부분 이미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이제는 원조를 받는 국가가 아닌 원조를 하는 나라가 되었다. 또한, 아시아를 넘어 유럽대륙과 미국, 남미에까지 우리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으며, 현재에는 우리가 즐겨 듣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영국 빌보드차트 1위와 미국 빌보드차트 2위에까지 오르고 있을 정도로 한류열풍을 주도하있다. 이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 중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어느덧 세계에서 가장 부러워하고 가장 놀라워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김구 선생의 바람처럼 열린 민족주의를 통해서 이룩한 것만은 아니라 볼 수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서거한 해의 다음 해인 1950년 6월 25일. 김구 선생이 그렇게 염려하던 사상의 분열이 전쟁으로 번져버렸기 때문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아직도 그 때 시작한 전쟁은 끝나지 않은 채 휴전상태로 남았다. 김구 선생의 말 중‘로크의 철학을 믿으니 이는 워싱턴을 서울로 옮기는 자들이요 또 더러는 맑스-레닌-스탈인의 철학을 믿으니 이들은 모스크바를 우리의 서울로 삼자는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나라의 철학, 저 민족의 철학에 이끌려 다니는 사람들을 걱정하던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문득, 이 사실이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그저 과거일 뿐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과거의 일은 맞지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지금도 전쟁 중이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6.25 전쟁이후 전쟁이 없었으며,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부터 먹고살기 바빴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들이 지니고 있던 가슴 아픈 기억들을 자식들에게 공유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해 과거의 일을 알려주기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의 벌어졌던 사실들은 물론, 지금의 현실조차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강하게 마음을 울렸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직도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1953년 6월 13일 강원도에서 벌어졌던 금화전투 이후 사랑하는 가족들과 당시 아직 걷지도 못하던 갓난 애기였던 우리 아버지, 지금 창밖에 빛나는 대한민국의 가을 햇살을 보지 못한 채 강원도 산속 어딘가에 육군 일병의 신분으로 묻혀계신다는 것이다.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말씀을 전해들은 것으로는 할아버지께서는 시 쓰기와 수묵화를 좋아하셨다고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살아계셨을 시대에 있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께서는 충청남도 서산에 살고 계셨었는데 6.25전쟁이 발발하였을 때, 공산군의 위협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준비해서 마을 사람들을 섬 뒤편에 안 보이는 부분에 피난시키셨다는 것이다.
  내가 전해들은 우리 할아버지의 모습은 어떤 한 사상에 편들지 않고 같이 살고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을 가장 높게 여기시는 분이었다. 이것은 그 당시의 마을사람들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고, 그것을 떠나 대다수의 우리 한 민족의 생각이었을 수도 있다. 비록 사실일지 사실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을 통해서 본다면 그 당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비록 민주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들을 피력하였다 하더라도, 그런 갈등의 시발은 나쁜 의도가 아니라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그리고 일제의 치하에서 해방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앞서 내다보았던 백범 김구 선생은 ‘우리 민족철학의 대강령’을 적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민족철학의 대강령’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지금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계, 그리고 주변국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대한민국의 주변국들의 정세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부터 남해에 해군기지를 건설에 찬반논쟁이 들끓으면서 ‘종북세력’이라는 단어가 핫이슈의 키워드가 되었다. 사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사상싸움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갑자기 떠오른 이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당황했다. 그 후 북한의 3대 세습은 다른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느니,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느니 망언을 쏟아 붇는 사람들이 나오면서 현재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의 정세에서 백범일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범일지가 집필되었던 당시에도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공산주의 간의 갈등이 컸었다. 하지만 백범일지를 통해 그러한 상황에서의 김구 선생의 생각을 들여다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애국애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애국애족의 정신만 있었다면 어느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가장 합리적이면서 우리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런 생각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렇게 분열된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9년 만에 백범일지를 읽고 든 생각은 9년 전의 나의 생각과는 많이 달라졌다. 9년 전 아직 사리분별 능력이 떨어질 당시에 나에게 다가온 백범일지는 민족주의의 필요성을 피력하는 책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애국애족’이라는 측면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동안 핍박받으며 멸시당하고 유린당했던 우리민족의 한이 이기주의적 개인주의 사상으로 변모해 전체주의적 민족주의로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의미에서의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상의 필요성을 인식하라는 뜻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판에서도 이는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좌파니 우파니, 종북세력이니 하는 사상대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사랑하면서 우리나라를 반대하는 세력과  우리민족의 평화를 방해하는 것들을 몰아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애국애족의 정신을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다면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느니 3대 세습은 다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느니, 북한의 도발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한다느니 하는 생각은 없어질 것이다.
  이런 것들을 보았을 때, 백범일지를 다시 읽은 후 느낀 점은 바로 백범일지는 단지 백범 김구 선생의 개구쟁이 어린 시절과 과거공부를 하다가 동학농민운동을 하고 의병부대 활동을 하고 투옥, 방랑, 애국계몽운동, 임시정부시절의 생활, 광복군 창설, 이런 것들이 전해주는 과거에 대한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보다 백범 김구 선생이 정말로 말하고 싶었던 것이며, 후세 사람들인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가장 핵심이 되는 정신을 우리 마음속에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우리 마음속에 갖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 민족의 대표정서인 한이라는 것이 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 영화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 우리나라의 문화컨텐츠들이 세계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아도 우리 민족은 마음이 깊고 아름다우며, 세계적이다. 2002년 월드컵 때 10만여 명이 시청 광장에 모여 애국가를 불렀던 그 날, 우리의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 때문에 청계천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여들었던 수많은 사람들, 빌보드 차트 입성을 기념하여 가수 싸이의 공연을 보러 온 8만 여명의 시민들. 이러한 것들을 볼 때 우리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를 애국애족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지니는 것 말고도 한 가지 더 고려해 볼 게 있다. 그것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일지의‘나의 소원’편을 보면, ‘인류가 현재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구 선생은 이 해결책을 ‘문화’에서 찾았다.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던 김구 선생의 말처럼. 문화는 인류의 불행을 잠재울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의 한류열풍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세계인 모두가 각자의 나라에서 플래시몹 형태로 군무를 추는 영상을 인터넷상에 올리는 것들을 볼 때, 문화의 힘은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보편적이면서 세계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김구 선생이 강조한 ‘문화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집필 의도를 알게 되었다. 애국애족의 정신을 바탕으로 높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여 세계인 모두와 공유할 때 불행은 사라지며, 이것은 다른 사상들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사상이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백범일지가 지니는 가치는 백범일지가 지니고 있는 내용과 정신을 고려하면, 단지 필독서임을 떠나 민족의 자서전이라 할 수도 있으며, 현재까지 남아있는 사상의 싸움이 중요한 게 아니라 더 큰 사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천해야한다는 것. 그것이 우리민족에게 인류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범인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범일지는 다시 읽다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과학과 의학을 포기하고 영화라는 학문에 입문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김구 선생의 말처럼 ‘인의와 자비와 사랑’을 배양한다는 것이 오직 문화라는 말이 마음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시 사회인으로 돌아가기 4개월이 남은 지금, 애국애족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만들어 세계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런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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