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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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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4. 20. 원칙노선은 명백하다 - 평양 향(向) 출발에 앞서 김구 주석 담화 발표
내가 30년 동안 조국을 그리다가 겨우 이 반쪽에 들어온 지도 벌써 만 2개년 반에 가까왔다. 그 동안에 또 다시 안타깝게 그리던 조국의 저 반쪽을 찾아서 이제 38선을 넘게 되었다.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희비교직의 만단정서야 형언인들 하여 무엇하랴!

나를 애호해주는 수많은 동지동포 중에는 나의 실패를 위하여 과도히 염려하는 분도 있고, 나의 성공을 위하여 또한 과도한 기대를 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이번 길에 실패가 있다면 그것은 전 민족의 실패일 것이요, 성공이 있다 하여도 그것은 전 민족의 성공일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은 문제가 되지 아니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길에는 도리어 성공만 있으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러냐하면 진정한 애국자 중에는 자사자리(自私自利)만을 도모하려다가 전 민족의 실패를 초치(招致)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까닭이다. 금차 회담에 방책이 무엇이냐고 묻는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미리부터 특별한 방안을 작성하지 아니하고 피차에 백지로 임하기로 약속되었다. 왜 그러냐하면 민주·통일·자주의 독립된 조국을 건설하려는 ,환언하면 조국을 위하여 민주·자주의 통일·독립을 전취하는 현 단계에 처한 우리에게는 벌써 우리의 원칙과 노선이 명백히 규정되어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모든 방안의 작성과 해결은 이 원칙과 이 노선에 부합됨을 전제조건으로 할 것뿐이다. 따라서 남쪽에서 단선단정을 서사반대(誓死反對)하던 우리가 그곳에 도착한 후에, 그와 유사(類似)한 어떤 형태를 표현시키지나 아니할까 하고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생명이 있는 한 완전한 기우가 되리라는 것도 단언하여 둔다.

그리고 우리 조국의 독립이 민족자결과 국제협조의 정신에서 완전 성공되리라는 것은 이미 우리의 상식이 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소련의 위성국가를 만들러 가느니, 혹은 친소반미의 정책을 정하러 가느니, 하는 유언은 일종의 억측이 아니면 모략선전밖에 아무 것도 아니 될 것이다.

우리의 국제정책은 평등호조의 입장에서 우리의 민주·자주의 통일·독립을 호의로써 협조하는 우방과는 일절 친선을 도모함에 있는 것이다.

임별(臨別)에 의한 심회를 금하기 어려워서 인사의 말씀 겸 수언(數言)을 드린다.

친애하는 동지동포여!

조국의 독립을 전취하기 위하여 내내 건강하소서.

대한민국 30년·1948년 4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