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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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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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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4. 17. 동족끼리 만나 조국 운명 결정
지금 우리의 건국사업은 최대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까지 한국의 독립을 연합국이나 UN에 대하여 희망을 두었으나 우리의 독립은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러한 중대한 위기에 처하여서 외군에 의거할 수 없으니 지금에 와서는 죽거나 살거나 우리 민족의 자력으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총선거나 헌법제정으로써 조국을 통일한다고 하나 이것은 민족을 분열하는 것이니 불가하다. UN이 아무리 사주하여 단정을 수립한다하더라도 이것은 우리가 자손만대에 전할 수 있는 정부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공산주의자나 여하한 주의를 가진 자를 불문하고 외각을 베이면 동일한 피와 언어와 조상과 도덕을 가진 조선 민족이지 이색민족이 아니므로 이러한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하여 동족과 친히 좌석을 같이하여 여하한 외부의 음모와 모략이라도 이것을 분쇄하고 우리의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아니 되겠다. 그러므로 나는 외국인의 유혹과 국내 일부인사의 반대를 물리치고 흔연 남북회담에 참가키로 결정하였다. 공수래공수거할까 기우하는 이도 있으나 우리의 전도에는 위대한 희망이 보이고 있다. 이번 북행 후에 남조선의 사태의 변화에 따라 모종의 음모도 있을는지 모른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70평생을 동족을 사랑하고 국가를 사랑하고 독립을 위하여 사는 나로서 일신의 안일을 위하여 우리 삼천만 형제가 한없는 지옥의 구렁이로 떨어지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북조선에서 김구가 항복하러 온다느니 회개하였느니 여러 가지 말이 있는 듯하나 지금은 그러한 것을 탓할 때가 아니다. 이것도 외국인의 말이 아니고 피를 같이한 동족의 말이니 무슨 허물이 있는가. 나는 여하한 모욕과 모략을 무릅쓰고 오직 우리 통일과 독립과 활로를 찾기 위하여 피와 피를 같이 한 동족끼리 마주 앉아 최후의 결정을 보려고 결연 가련다. 민족의 정기와 단결을 위하여 성패를 불문하고 피와 피를 같이한 곳으로 독립과 활로를 찾으려 나는 결연 떠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