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소개
| 제목 | 백범일지 감상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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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신하은(영암낭주고) | 개최일 | 2020-09-03 | 조회 | 2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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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감상문 영암낭주고등학교 1학년 1반 신하은 2019년 겨울, 한창 자서전 쓰기에 매료되었던 때가 있었다. 굳이 목적이 있어서 썼다기보단 무언가를 세상에 남긴다는 일에 크나큰 매력을 느꼈다. 사실 글이란 게 본래 그렇다. 자기만의 공간이랄까, 글을 쓴 이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시나, 소설만 보아도 그러한데 자신의 일생을 나열에 놓은 자서전은 오죽할까. 자서전을 읽는다는 건 어찌 보면 그 인물과 마주 보고 앉아 눈을 맞추는 것과 같다. 지금 내가 소개하려는 [백범일지] 또한 '김구'라는 인물의 삶과 신념, 그 모든 것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김구 선생의 유년 시절부터 국무위원까지의 이야기, 경험, 그에 따른 감정.. 왜인지 마음 한편이 뜨거워지는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애국심이 그리 강한 편은 아니다. 어찌저찌 태어나보니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따금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들에 환멸이나 외국인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이기적이고 편협한 나조차도 이 책을 읽으며 여럿 울컥했는데, 그건 그의 삶이 '애국'으로는 정의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또 '김구'라는 인물에게 막대한 애정이 갔다. 김구는 '평범'과는 어딘가 괴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근데 또 이 김구만의 특별함이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용감한, 그런 불타는 것이어서 나를 매료시켰다. 책을 읽으며 마음 한켠이 찡해지기도, 목이 터져라 웃은 부분도 여럿이었는데 그중 가장 내 마음을 크게 울린 부분은 다름 아닌 김구의 유년시절이었다. 김구는 친구들의 폭력에 식칼을 들고 집을 나섰는데, 모두를 죽일 작정이었다고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속 무언가가 크게 일렁이는 것을 느꼈다. 김구의 대단히 굉장한 업적이 수록된 부분은 아니었지만 나는, 김구의 용감함이 가장 적나라하게 나와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 번이고 돌려 읽기를 반복했다. 두 번째로 김구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여러 부분에서. 그중 배움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막대했는데 굶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뱃가죽이 등에 달라 붙어가는 그 와중에도 김구는 무언가를 머리에 넣고 싶어 했다. 그런 김구의 학구열은 나쁘게 보면 독한 것이었고 좋게 보면 대단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런 김구를 보며 처음으로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현대사회의 교육체제를 옹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선 김구가 살던 때보다 훨씬 이 단어로도 온전히 형용해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잘 되어있기에 맘만 먹으면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학원도 못 다닐 만큼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긴 하나 그 또한 스스로 극복 가능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정말이지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늘 그 원인을 환경에 돌리곤 했었다. 하지만 김구의 불타는 학구열을 보며 내가 참 배부른 소리를 했었구나 싶었고, 내 의지는 왜 이리도 불안 불안할까 싶으며, 이내 내 자신이 사무치도록 수치스러웠다. 생각해보면 '환경'이라는 것이 마냥 사람의 삶을 좌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김구의 환경은 수많은 결여로 가득했지만, 그는 꽉 찬 삶을 살았던 것처럼. 난 김구의 자서전을 보며 김구의 인간스러운 면모를 훔쳐볼 수 있어 좋았고, 그의 강렬한 애국심을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아,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근대한국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별로 없어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본래 자서전이란 게 머리보단 마음으로 읽는 글이라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난 김구의 삶을 읽으며 많은 것을 깨달았고 또 많은 것을 잃었다. 지금껏 읽어온 자서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는데 타인의 일생을 훔쳐본다는 간질거리는 느낌이 아닌 대한민국 그 자체를 읽는 느낌이었어서 이따금 책을 읽다 위축되기도 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큰 여운을 남기는 그런 책이었다. 꽤나 과분한 시간이었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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