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소개
| 제목 | 눈 덮인 들판에 족적을 남기다 | ||||
|---|---|---|---|---|---|
| 작성자 | 서승우(중앙경찰학교) | 개최일 | 2019-08-12 | 조회 | 3914 |
|
눈 덮인 들판에 족적을 남기다 중앙경찰학교 순경 서승우 「 ‘연하’를 ‘백범’으로 고친 것은 백정(白丁)에서 범부(凡夫)에 이르기까지 애국심이 지금 나의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립국민이 되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지자는 것이다. 우리도 어느 때 독립 정부를 건설하거든 나는 그 집의 뜰도 쓸고 창문도 잘 닦는 일을 해 보고 죽게 하여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 백범일지 중에서 」
나는 백범일지를 어렸을 때 읽고는 잊어버렸다가 중앙경찰학교에 들어온 지금 새로이 백범일지를 완독하고는 그때 받았던 감정과는 사뭇 다른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골똘히 생각하였다. 오랜 시간 고민하여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일찍이 선생께서는 백범(白凡)이라는 아호를 결정하시면서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고자 소원하셨고 그러한 바람이 받아들여져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의 자리를 맡게 되셨는데 그것이 이른바 현재 우리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라는 것, 그리고 그 뿌리의 결실로 내가 있다는 점이다.
경찰교육생이 된 지금 그러니 어찌 감회가 남다를 수 있지 않겠는가? 문지기는 어찌 보면 국가의 가장 낮은 지위이다. 그리고 그 문을 오가는 이는 바로 그 정부의 국민이며, 그들을 위해 뜰도 쓸고 창문도 닦는 일은 가장 천한 일이 아니라 낮은 자세에서 국민을 섬기는 봉사의 정신을 의미한다. 백범 선생께서는 이미 백여 년 전에 우리 경찰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신 것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군에서도 특히 경찰은 국민을 낮은 자세에서 섬겨야 함을 나는 그러한 문구를 읽으며 깨달았다. 친절은 겉으로 웃는 양을 띠며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인정으로 마음에서부터 국민을 위하면 그것은 자연히 겉으로 드러나게 되고 겉으로 드러나면 그제야 감동케 할 수 있다. 그렇듯 타인을 향한 전폭적인 신뢰는 감동에서부터 온다. 백범일지를 읽다 보면 선생께서 타인의 신뢰를 얻었던 일화들이 군데군데 엿보이는데 그것들 역시 감동에서부터 온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선생은 치하포 사건으로 인천 감옥에 투옥되어서도 다른 범죄자들에게 음식을 양보하고 또 문자를 가르치며 그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으셨다. 꾸민 모습은 언젠가는 들통나게 되어있다 진실로 누군가를 대하는 마음은 느리더라도 천천히 그 사람 마음에 스며든다. 그리고 아무리 세탁하여도 배어 나오지 않는다. 우리 경찰 역시 지금 국민의 마음에 스며드는 과정에 있다. 2019년 지금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경찰은 국민에게 사랑보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질타는 애정에서부터 오는 것이다.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작은 실수에도 실망이 큰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나와 같은 경찰 뿌리의 결실(結實)들은 백범의 정신을 본받아 임무를 수행하며 노력을 거듭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백범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새긴 백범의 정신은 선생께서 아호를 백범(白凡)으로 지으신 의중과 같이 백정에서 범부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흔들리지 않는 ‘옳은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된 신념으로 비뚤어진 행동을 하면서 그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 주장하여도 그것은 착각일 뿐이고 결국 감동은커녕 분노만 유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악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며 선생께서 겪으신 일들은 너무나도 잔혹하고 괴로운 일들로 가득하다. 같이 복역한 독립운동가 중에는 변절한 자들도 있고 때로는 일제에 저항하다 더러는 사망한 분들도 있다.
알몸으로 달아매고 매를 맞으며 살점이 떨어져 나가거나 발갛게 달군 쇠막대기로 온몸을 지지고 거꾸로 매달아 콧구멍에 찬물을 부어 넣는 등 모진 고문을 겪으면서도 선생께서 목숨을 버릴지언정 국민을 배반하지 못했던 그 정신과 기백이 바로 옳은 신념이다. 섬겨야 할 국민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일신을 위하여 뇌물을 받거나 비리를 저지르는 소수의 경찰 역시 처음에 자신을 경찰에 투신하면서는 옳은 신념과 사명감으로 임무에 매진했을 것이 아닌가? 그들은 백범 선생의 눈으로 보자면 일제에 협력한 부일 매국노요, 변절자들이다.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다짐했던 초심과 옳은 경찰로의 방향성을 잃지 말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떠한 역경에도 흔들리거나 변심하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백범일지를 완독한 후 몇 번이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 결심이다. 이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광복을 맞이한 후 현재까지 혹자들은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때로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친일파였던 이광수가 백범일지를 윤문하였다고 하여 조작론을 제기하거나 선생이 독립을 위해 노력하였던 때에서 몇 가지 했었을지 모르는 잘못들 때문에 김구 선생의 전부를 폄하(貶下)하기도 한다. 하지만 백범일지 초본이 공개된 지금은 그러한 조작론은 말할 것도 없고, 민족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누어져 일체의 단결을 하지 못하고 분열된 독립운동사에 선생이 아니었다면 그 누가 우리의 독립에 대한 의지를 만국에 알렸을 것인가? 오로지 자주독립을 위해 몸을 투신한 이봉창 의사, 윤봉길 의사와 함께 나라의 분단을 막고자 노력하며 공산계열인 약산(若山) 또한 포옹한 당신께서도 결국 분단을 막지 못하고 희생하시게 된 그때, 선생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우리나라의 분단을 민족지도자 그 누구도 반대한 이 없이 당연한 역사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시간은 흘렀다. 백범께서 소원하신 그대로 우리는 이제 문화의 나라가 되어 세상이 부러워하는 한류의 발원지가 되었다. 한국의 음악문화와 방탄소년단은 영국의 비틀스와 비견되며 세계를 이끌고 있고, 한국 영화 역시 최근 영화계 최고의 상중 하나라는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그 위상을 높였다. 평화는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되었고 북한과 손을 내밀고 대화를 시작하여 60여 년 분단의 끝을 향해 조금씩 달려가고 있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는 무엇 때문에 가능하였을까? 바로 국민의 마음 한편에는 항상 옳은 신념인 백범의 정신이 새겨져 있으므로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4.19. 가 있었고 6월 민주항쟁이 있었으며, 광주가 있었고 촛불이 있었다. 이렇듯, 백범 선생께서 역사로 보여주신 바와 같이 어떠한 불의에도 항거하지 않고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민족을 이끈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에 그 신념이 새겨져 우리나라를 문화 대국으로 선도하게 된 것이라 나는 믿는다. 백범께서 좋아하셨다는 한시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가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의 시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조선 후기 시인인 이양연의 시로 밝혀졌다고 한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눈 덮인 들판을 걸을 때는 / 어지러이 걷지마라 / 오늘 나의 발자국은 / 뒷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 우리 경찰, 그리고 나 역시 어지러이 걷는 것을 지양하고 후일 내 후배들과 국민을 위하여 똑바로 걸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어 나는 감히 백범 선생께도 한 말씀 올리고 싶다. 당신께서는 백의민족(白衣民族)을 이끄는 용맹한 백호(白虎 : 범 호)셨으며 눈 덮인 들판을 똑바로 헤쳐오신 민족의 지도자이자 이정표가 되셨다고, 그리고 그 길을 좇아 나와 같은 수많은 사람이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말이다. 이제 이 책의 서평을 다음과 같이 한 줄로 적으며 독후감을 마무리하겠다. ‘하얀 호랑이, 눈 덮인 들판에 그 커다란 족적(足跡)을 남기다.’ |
|||||


> 알림 >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대회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