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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큰 사상, 보다 큰 실천, '백범 선생’ 성지여자고등학교 1학년 2반 김은진 당신은 무엇보다 아끼던 것을 잃어버린 적이 있는가? 나는 그러하다. 때는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기간, 한껏 들뜬 바람이 이리저리 살랑일 때였다. 나는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이번 중간고사는 박 터지게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 가까이에 위치한 독서실을 찾았다. 나는 독서실에 오래 머무를 생각으로 갖가지 물품들을 챙겨갔다. 그 중 하나가 내가 작년 생일에 둘도 없는 친구에게 받은 스톱워치였다. 나는 그것이 없어지리라고는 꿈에도 모른 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럴 수 가! 편의점에서 돌아와 보니 순간 스톱워치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당황했다. 그렇게 나는 몇 시간동안 그 스톱워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이틀 후 중간고사가 코 앞 이라는 생각에 안 좋은 일은 있었지만 집도 가깝고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어 주민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는 그 독서실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그런데 무언가가 불현듯이 내 눈에 띄었다. 바로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스톱워치였다. 내가 사용할 때 내 것이라는 징표로 붙여뒀던 스티커를 뗀 자국이며, 내 이름이 적혀있던 부분이 심하게 헤진 모습이며 딱 내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내 것을 내 것이라고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집에 돌아와 낙담하고 말았다. 물론 그 스톱워치는 내가 둘도 없이 아끼던 물건 중 하나였지만 그 물건을 훔친 사람이 우리학교에서 소위 날라리라고 불리던 3학년 언니였기에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그 후 친구가 준 선물과 비슷한 스톱워치를 새로 장만했고 나는 그 때의 일을 망각하기 위해 힘썼다. 나는 학교에서 추천받은 책인, '백범일지'를 읽으며 그 때의 일을 상기시켰다. 조그마한 스톱워치 하나를 잃어버렸는데도 이렇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무엇보다 소중한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 때의 사람들은 얼마나 분통하고 화가 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강점기에 많은 사람들이 고국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했지만 일제의 심한 탄압 때문에 그에 따른 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일제에 저항하여 활동하던 사람들도 강력하고 극단적인 탄압정책 앞에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그 때 내가 3학년 언니에게 찍소리 한번 못한 것처럼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백범 김구 선생님은 일제의 강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 목적을 기어이 이루셨다. 치하포에서 일본인 육군중위 스치다를 국모보수로 살해하는 장면에서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치하포 사건으로 인해 김구 선생님은 수감 생활을 하게 되었고 많은 고통을 겪게 되셨지만 그 당시 21살 이셨던 김구 선생님은 심문을 하는 날 자신의 범죄 사실을 밝히고 관리를 꾸짖었다고 하니, 그 누구보다 자랑스럽고 존경스러웠다. '내가 과연 그러한 현실에 처했을 때 저런 용기가 나올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용감하고 대담한'척'만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물론 선생님의 이러한 행동이 너무 무모했다는 판단이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빛나는 결단력과 조국애는 내가 백범 김구 선생님으로부터 정말 본받고 싶은 점 중 하나다. 처음 백범일지를 접하게 되었을 대는 그저 내가 어렸을 때 읽어왔던 위인전과 다를 바가 없는 나와 동떨어진 세계에 살았던 사람들의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에 불과한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공감되었던 부분도 정말 많았고 아버지의 숟가락을 부러뜨려 엿을 사먹는 개구쟁이 같은 행동은 나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냈다. 어쩌면 위대한 사람으로만 생각했던 김구 선생님으로부터 동질감을 느껴서 였는 지도 모른다. 백범일지에서 서민과 다름없는 백범의 모습을 읽으면서, 어딘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백범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또 백범일지에는 백범의 소탈하고 가식 없는 마음과 행동, 그리고 나라를 위한 열정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자칫 이런 종류의 글은 자신의 업적을 과장하기 쉬운데 백범은 있는 그대로의 심정을 담고 있어 더욱 호감이 간다.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대로 인정하는 솔직한 태도, 숨기고 싶을 만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는 그대로 진술하는 태도가 나의 마음을 끌게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김구 선생님은 훌륭한 인품과 성실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애국심의 최고봉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끝부분에 있는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나님이 내게 물으시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오." 라고 대답할 것이다.'라는 부분이 가슴에 깊숙이 와 닿았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군복무를 면제 받기 위해 이민을 간다거나 우리나라보다 복지 제도가 더 잘 되어 있다는 이유로 외국으로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김구 선생님이 멀찍이서 이 광경을 보고 계신다면 호통을 치고 계실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린 사람들의 정신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가 김구 선생님과 우리 선조들의 땀과 피로써 지켜낸 위대한 땅,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사람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1910년의 국권 강탈 이후 1945년 해방되기까지 35년간의 길고도 길었던 일제 강점기 그 시간은 우리 민족에게는 정말 가혹하고도 비참한 시간이었다.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기고, 우리나라의 청년과 처녀들을 강제로 자기 나라의 군대로 끌고 가고, 자신의 성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등 정말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이 많은 고통과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침울한 시기에도 희망은 있게 마련이다. 누란지위에 처한 우리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다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켜내려는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고, 그들의 활발한 독립 운동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립을 향한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런 애국지사들의 선봉에는 언제나 백범 김구 선생님이 계셨다. 김구 선생님은 뛰어난 의기와 리더십으로 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이끌었고, 각지에서 벌어진 독립 운동들을 성공적으로 지휘하셨다. 또한 윤봉길 의사 의거 후 사건의 배후 인물이 김구 선생님으로 밝혀졌을 때,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체포된 김구 선생님의 겨레에 대한 사랑은 그를 '애국심의 대가‘가 될 수 있게 하는 데 충분했다. 이렇게 나는 백범 일지를 읽으면서 김구 선생님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존경심과 감사를 표하게 되었다. 나는 이 글을 쓰는 내내 수십 년이 흐른 뒤에 다른 이들을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땀 흘려 일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미래에 많은 시간이 흘러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다면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신 곽낙원 여사처럼 내 아이들을 자신의 일에 대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바르고 강직한 아이로 키울 것이다. 또한 내가 우리나라를 이끌고 바로 잡는 공무원이 된다면 김구 선생님을 본받아 모든 이가 자유롭게 존중받으며 살아가고 그들 스스로가 서로를 위하여 노력하는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다. 나는 김구 선생님의 고결한 소망을 이어받은 나의 포부를 말하며 이 글을 끝맺고 싶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나 또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그것을 위해 지금도 조금씩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나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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