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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를 읽고
대창고등학교 3학년 1반 안병진 나는 무언가가 부재한 현실에서 살고 있다. 그 무언가라는 것은 정의며 도덕이며 하는 것 등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혼란스러운 현실이다. 비록 인물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백범일지의 표지에 보이는 그 광안에 이끌려 책을 읽었지만 김구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었다는 것은 이러한 현실 아래에서 가치 있는 깨달음을 주었다. 아노미 상태라는 말이 어울리는 지금의 현실에서, 그리고 나 자신의 무규범 상태에서, 과거 현인들의 삶이 내게 주는 가치가 있기에, 즉 그들의 인생에는 진리와 정의가 녹아있기에 그러한 것이다. 그러면 내가 김구 선생의 일생에서 느낀 그러한 가치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정의에 대한 사상이고, 둘째는 용기이며 셋째는 방향성이다. 먼저 정의는 무엇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열을 띄는 주제, 그러나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이 주제에 대하여, 나는 선생의 일대기에서 느낀 것 이전에 우선 내가 그에 대해 접근하는 관점에 대해 서술하겠다. 정의라는 것을 절대적 선으로 보는 사람들과는 반대로 나는 정의라는 것을 행복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적 도구로서 취급한다. 왜냐하면 결국 가치판단의 척도와 같은 절대적인 관점의 기저에 결국 행복을 향한, 즉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항구적 평화와 같은 행복의 실현의 욕망이 정의를 추구하는 더 근본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는 참 행복함을 추구하기에는 불합리적인 사상이 우리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 것은 개인주의를 넘은 이기주의이며 무한경쟁주의이며 획일화된 문화 수용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 참된 정의를 향한 사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이며 국가였다. 세계화라는 이념 아래에서 다소 폭력적이며 많은 분쟁을 일으키는 이념인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라는 것이 왜 참된 사상이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겠으나,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그들과 내가 생각하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떠한 민족주의를 또 국가주의를 말하는 것이냐면, 그것은 김구 선생이 말한 것처럼 우리 민족만을 생각하는 민족주의가 아니라 사해동포적인 민족주의이며 국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절과 희생은 강조하는 전체주의적인 국가주의가 아니라 개개인의 문화역량을 강화하여 성숙한 민족의 사람이 되어 국가를 발전시키고 다원화된 사회를 이룩하는 문화적 국가주의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김구 선생의 책에서 발견한 우리에게 필요한 사상이라는 것은 사해동포적인 민족주의요, 평등을 지향하며 문화적 성숙을 추구하며 이기적이지도 않으며 혈족 지향적이지도 않으며 세계를 향한 이타심을 방향성으로 잡은 국가주의를 의미한다. 둘째로 그의 용기는 용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용맹은 전투에서의 용감함이다. 그러나 용기라는 것은 전쟁에서의 자신감이다. 전자는 미시적이고 근시안적인 것이고, 후자는 거시적이며 미래안적인 것이다. 그러면 내가 본 용기는 상황의 절대적 불리함에서도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는 고매한 정신이며, 어떠한 희생이라도 감수하는 이타성이다. 이러한 정신은 나의 나약함을 너무나 초라하게 만들었다. 단기간적인 용맹을 추구하던 어리석음을. 오늘이 있지만 내일이 있음을 잊은 어리석음을. 그리고 내일을 보며 오늘에 도망친 겁쟁이인 나를. 무엇보다도 이상에 대하여 흔들리는 나에 대하여.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선생의 용기에 놀란다. 그 것은 그의 소원이다. ‘첫째는 대한독립이요, 둘째는 우리나라의 독립이요, 셋째는 완전한 자주 독립이요’ 라는 신념 아래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믿어 의심치 않는 그의 용기가 또 나를 부끄럽게 했다. 이상에 대하여 고수하라며, 자신을 믿으라며. 셋째는 방향성이다. 방향성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나의 방향의 성질이다. 나는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보면서 어떠한 방향을 따를 것이냐를 생각했다. 물론 이미 전부터 생각한 것에 대한 수정이었다. 우선은 개인이냐 집단이냐? 나는 내 일신을 위하여 살 것이냐? 아니면 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것을 추구할 것이냐에 대하여, 나는 나를 위해서도 살며, 집단을 위해서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맹자가 말한 배가 불러야 덕이 생긴다는 것처럼, 또 김구 개인의 안녕을 모두 버리지 않은 것처럼 나도 어느 하나를 무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어떤 일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 내 작은 힘이 대한민국의 치안과 평안에 기여하겠다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 김구 선생이 내건 가치 중 평등이라는 가치와 민족이라는 가치, 부국강병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중요하다는 문화주의 사상을 머릿속에 깊이 새기고 살겠다는 인생 가치관의 방향성을 느꼈다. 위대한 정신을 느낀 후에 나는 개인적 감흥을 받았다.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보며 일생이라는 그 스토리만으로 나는 기쁨을 느끼고 그의 철학을 느끼고 나의 나약함을 느꼈던 것이 현인의 삶은 역시 위대하다는 생각이다. 동학 농민운동에 참가하면서 전근대적인 사고에 영향을 받은 것, 일본인 군인을 죽이고, 국모를 죽인 것에 분노하던 열혈청년 김구가 되어 아름다운 청춘을 감방에 헌납하고서도 후회 없이 옥중 생활서도 변절하지 않았으며, 그 후에도 찬란한 인생을 대한민국을 위하여 바친 삶에서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짧은 그의 일생에서 일어난 무수한 일들, 나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출발선상에서 종착점에는 모두의 기억에 남은 이의 일생. 순간순간의 선택에서도 자신의 이상에 흔들리지 않았던 용기, 모든 것이 가슴에 남는다. 덧없는 인생이지만 너무나 값지기에 포기하지 않으며 나 또한 그와 같은 발자취를 쫓기를 맹세하며, 나는 나약함을 탈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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