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소개
| 제목 | 민족의 아버지 백범, 그는 인간적인 영웅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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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영동(김해외고) | 개최일 | 2011-05-18 | 조회 | 20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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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문학시간에 파시즘과 관련하여 ‘디 벨레(Die Welle)’라는 독일 영화를 감상했다. 그 영화는 집단적인 동질 의식이 독재 권력을 출현시킨다는 것을 말하면서 민족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내포하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어느 외국인 교수는 한국 사회의 과도한 민족주의가 역사를 왜곡시킨다면서 우리나라의 민족주의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처럼 민족주의는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가치이기 보다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배척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백범 일지에 담겨있는 민족주의라는 강한 이데올로기가 백범 김구 선생의 위상을 약화시키지는 않을까 걱정하였다. 하지만 백범 일지를 읽은 후 백범 선생의 민족주의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민족주의는 인류를 아우를 수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부정적인 배타적 민족주의와는 다르다. 배타적 민족주의는 민족의 통합을 수단으로 삼아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제2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참된 민족주의라고 말하기 어렵다. 히틀러는 자국의 안위만을 위해 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자국의 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악용했으며 타민족을 철저히 배척해 유대인 학살을 자행했다. 이처럼 타민족이라고 규정한 사람들에게 일방적인 피해를 가하는 배타적 민족주의는 극단적인 집단 이기심에 기인한 것으로 인류의 삶에 저해가 되며 기피의 대상이다. 이와 달리 백범 선생의 민족주의는 타민족을 배척하기 위해 등장한 이념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 민족은 식민지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었다. 백범 선생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 우리 민족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방편으로 민족주의를 주창하였다. 백범 선생의 민족주의는 히틀러의 배타적 민족주의와는 대조적으로, 민족의 자주 독립을 염원하는 식민지 지식인의 절실함에서 나온 것이다.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대한 자주 독립’이라는 백범 선생의 말에는 우리 민족의 기본권을 지키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담겨있다. 백범 선생이 주창한 민족주의에서 주목할 점은 그 사상의 기저에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소원’에서 백범 선생은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백범 선생은 단지 민족에 대한 사랑에서 그치지 않고 한층 더 나아가 인류에 대한 범적 사랑이라는 숭고한 가치를 마음속에 지니고 있었다. 바로 이 점이 백범 선생의 민족주의가 배타성을 배제하고 건전한 민족주의로 남아있을 수 있었던 까닭이 아닐까? 동서양의 대표적인 영웅은 징기즈 칸이나 알렉산더였다. 그들은 뛰어난 재능으로 용맹을 떨치며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영토를 넓혔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전쟁을 불사했으며 수많은 생명을 학살했다. 하지만 백범의 영웅적인 면모에는 이런 웅장함과 화려함, 잔인함이 없다. 그 대신 고단한 삶과 끝없는 번민, 인간적인 고뇌가 있을 뿐이다. 그는 상민으로서 인간을 구속하는 불합리한 신분제도에 반대하여 동학농민운동에 참가하였다. 민족을 위한 자주 독립이라는 신념 하나로 일본의 방해를 피해가며 광복이 되기 전까지 낯선 중국 땅을 배회하면서 고단한 삶을 살았다. 투옥 생활 중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못 이겨 민족을 배반할 마음까지 들만큼 일반인의 모습과 닮았다. 임종을 앞둔 아버지에게 자신의 허벅지를 칼로 베어내어 부모를 봉양하는 효자였지만, 투옥생활을 하며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 필부의 마음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처럼 백범 선생은 위대한 영웅이기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인간적인 삶 그리고 내면에 대해 깊게 고뇌한 분이었다. 백범은 인간적인 영웅이다. 필부의 마음으로 그 시대의 고통을 감내하며 고뇌했기 때문에 그의 사상에는 인류애와 평화의 정신이 깃들 수 있었으며, 고뇌 속에서 진정한 삶의 모습을 모색했기 때문에 신념을 굽히지 않을 수 있었다. 고위 관료를 역임하거나 사회 지도 세력으로 등장하였을 때 민족이 진정 원하는 것을 추구할 수 있었던 것도 경험과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과 포부를 내세우기에 앞서 민중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실천했던 백범, 이런 모습이 그를 진정한 민족의 아버지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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