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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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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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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5. 6. 평양으로부터 환경후(還京後) - 양 김 선생 공동성명
금반(今般) 우리의 북행은 우리 민족의 단결을 의심하는 세계인류에게는 물론이요,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다수 동포들에게까지 금차 행동으로써 많은 기대를 이루어 준 것이다. 그리고 남북 제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는 조국의 위기를 극복하며 민족의 생존을 위하여는, 우리 민족도 세계의 어느 우수한 민족과 같이 주의와 당파를 초월하여서 단결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이런 행동으로써 증명한 것이다. 이 회의는 자주적·민주적 통일조국을 재건하기 위하여서 남조선 단선단정을 반대하며, 미·소 양군의 철퇴를 요구하는데 의견이 일치하였다. 북조선 당국자도 단정은 절대 수립하지 아니하겠다고 확언하였다.

이것은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적 신발전이며 우리에게 큰 서광을 주는 바이다. 더욱이 남북제정당사회단체들의 공동성명서는 앞으로 양군 철퇴 후, 전국정치회의를 소집하여 통일적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전국 총선거를 경(經)하여 헌법을 제정하고 정식 통일정부를 수립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우리 민족통일의 기초를 전정(奠定)할 수 있게 하였으며 자주적·민주적 통일조국을 건설할 방향을 명시하였으며, 외력의 간섭만 없으면 우리도 평화로운 국가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앞으로 여하한 위험한 정세에 빠지더라도 공동성명서에 표시된 바와 같이 동족상잔에 빠지지 아니할 것을 확언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이니 우리가 이것으로써 만족을 느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미 거두어진 성과를 가지고 최후의 성공을 하는 것은 오직 우리의 애국동포 전체가 일치하게 노력하는데 있을 뿐이다. 상술한 연석회담에서 국제협조 및 기타 수 개 문제에 대하여 우리의 종래의 주장이 다 관철되지 못한 것은 우리로서는 유감으로 생각하는 바이나, 국제협조 문제에 대하여서는 앞으로 어느 나라가 우리의 독립을 더 잘 도와주느냐는 실지행동에서 용이하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며, 또 기타 문제에 있어서도 앞으로 각자가 노력하며 남북지도자들이 자주 접촉하는데서 원만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행동으로써만 우리 민족은 단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사실로도 우리 민족끼리는 무슨 문제든지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으로 증명하였다. 한 예를 들어 말하면, 첫째 북조선 당국자가 남조선 미 당국자와의 분규로 인하여 남조선에 대한 송전을 최단기간 내에 정지하겠다고 남조선 신문기자단에게 언명한바 있었고, 둘째 연백 등 수 개 처의 저수지 개방문제도 원만히 하지 아니한 일이 있었지마는 이번 우리의 협상을 통하여 그것이 다 해결될 것이다.

앞으로 북조선 당국자는 단전도 하지 아니하며 저수지도 개방할 것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조만식 선생과 동반하여 남행하겠다는 우리의 요구에 대하여 북조선 당국자는 금차에 실행시킬 수는 없으나, 미구에 그리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끝으로 우리 일행의 안부를 위하여 관심하여 주신 동포와 우리에게 환대와 편의를 주신 남북의 당국자와 여론계 또 양 주둔군 사령장관에게 사의를 표한다.

대한민국 30년 5월 6일

김 구·김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