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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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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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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3. 13. 국련 신용 못 하겠다
메논 : 남북회담에 관한 북조선측 회한(回翰)이 4월 30일까지 미도(未到)할 경우에는 선거에 참가함이 약하(若何)?

백범 : 서한은 성의에서 발한 것이지 최후 통첩과 같은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회한기간의 여부를 논할 것이 아니다.

메논 : 남조선 제반 정세로 보아 선거에 참가 협조함이 여하?

백범 : 나는 통일정부 수립의 약속을 실행치 않는 당신에게 실망한다. 귀국의 '파키스탄' 분할이후의 혼란상태로 보아 우리는 남조선 단선으로 민족분열의 비극을 연출시킬 수 없다.

메논 : 우리는 중앙정부를 수립하고자 금차 선거를 실시함이 아니라 협의대상으로 하려는 것이니 그 결과로는 남북회담도 잘 진행할 수 있고 통일정부 수립도 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즉 참가함이 좋지 않은가?

백범 : 그런 말은 못 믿겠다. 첫째 소련 일국이 반대한다고 자기의 결의를 실천 못하는 UN이 금후의 통일이니 무엇이니 한다고 해서 믿을 수는 없다. 만일 이후에 통일을 시킬 수 있다면 지금은 왜 못하는가? 그리고 항간에는 벌써 내각조직에 관한 예비공작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니 금차 남조선 총선이 협의대상에만 그친다고 볼 수 없다. 협의대상 성립이후의 남북회담은 남북통일 회의가 되지 못하고 남북국제회의로 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니 우리의 통일은 더욱 곤란하게 될 것이다.

메논 : 그러면 북조선에서 공산군이 남하하면 어찌하겠는가?

백범 : 그것을 구실로 서로 군비를 확장하면 결국은 미·소의 전초전이 되어 동족상잔만 있게 될 것이요 우리의 통일독립의 목적에는 유해무익할 것이다.

메논 : 만약 귀하가 선거에 불참하면 모 일당이 전제 농단하게 될 것이 아닌가?

백범 : 나는 정의를 논할 뿐이지 정권을 다투는 것이 아니다. 어떤 정당이던지 그 노선이 진정한 애국적이요, 그 치적이 양호하다면 허심추수라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