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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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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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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11. 26. 엄항섭 선전부장의 회견
문 : 귀국후 각 요인들과 회담하였는가?

답 : 오늘 아침 10시에 하지·아놀드 두 장군과 이 박사에게 인사만 하였다.

문 : 이 박사는 민족통일에 많은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지금 김구 주석에 다대한 기대가 집중되고 있는데, 통일에는 인민대중의 참된 부르짖음, 참된 요망을 충분히 포섭하여야 될 줄 안다. 만일 편협된 일 당파의 이익이나 주견만을 가지고 통합을 기도한다면 또다시 인민은 실망할 것이고 민족통일은 암초에 걸리고 말 것이다. 임정은 이점에 어떤 안을 가지고 있는가?

답 : 우리는 아직 귀국 초이므로 국내의 사정은 아무 것도 모른다. 우리는 삼천만의 의사에 의하여 정책을 세울 것이고 여론을 토대로 하고 그를 존중하여 모든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 지금 국내에는 '인민공화국'이 존재하고 있는데 '임시정부'의 이에 대한 대책은 어떠한가?

답 : 우리가 해외에서 들은 소식으로는 다만 정당이 난립하여 복잡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뿐이고, 이에 대하여서는 지난 9월 3일에 발표한 강령에 명시된 원칙상의 말은 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말할 수 없다.

문 : '연안독립동맹'과의 관계는?

답 : 연락과 협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를 완전히 독립시키자는 목적은 동일하니까 큰 대립은 없을 것이다. 연안측도 불원 귀국한다는 말을 들었다.

문 : 이 박사와의 관계는?

답 : 이 박사는 워싱턴에서 임시정부를 대표하여 활약하던 분이다.

문 : 이번 김구 선생을 비롯하여 각 요인들이 전부 개인자격으로 귀국하였다는데 임시정부는 해체되었는가?

답 : 절대로 그렇지 않다. 물론 지금 38도선 이남에는 미국군의 군정부가 존재하므로 그러한 것이나, 우리가 국민에 대할 때는 다르게 된다. 그러나 우리를 정부로 하고 안하고는 삼천만 국민이 결정지을 문제다.

문 : 환국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답 : 다만 비행기 관계이다. 나머지 요인들도 수송편이 해결되는 대로 곧 입경할 것이다.

문 : 임시정부에서 일본과 독일에 선전포고한 것은 사실인가?

답 : 사실이다. 우리 정부가 왜적에 대하여 선전한 것은 벌써 3·1운동 때부터이다. 이번 태평양전쟁에 제하여 또다시 1941년 12월 9일에 일·독 군에 대하여 선전포고를 하였다.

문 : 임시정부는 연합국의 승인을 받은 일이 있는가?

답 : 정식 승인은 없었으나 사실상의 승인과 많은 원조를 받았다.

문 : 민족통일은 민족 반역자를 배제한 순수하고도 진정한 민주주의적 통일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통일을 기하는데 사실상의 큰 일이 생기었다. 여기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 민족반역자는 통일전선에 포함되지 않아야 될 것이다.

문 : 38도선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 국가적으로 손실이고 개인적으로도 곤란을 받고 있을 것이다. 연합군은 우리 나라를 침략하려고 진주한 것이 아니고 해방을 위하여 온 것이므로 우리의 요망은 머지 않아서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

문 : '임시정부'에는 색을 가리지 않고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등 각 주의세력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가?

답 : 사실이다. 공산주의자도 있다. 독립을 위하여는 서로 협조하여 가는데 일치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 : 이승만 박사와 민중과의 사이가 박사를 위요(圍繞)하고 있는 분자로 인하여 소외되어 있어 민의의 전달과 연락이 원활하지 못한 관계로 일반의 기대에 부합되지 못하는 점이 있는 듯한데, 임시정부는 일반국민과 충분한 협조연락을 할 의도가 있는가?

답 : 이승만 박사와 민중과의 관계는 전혀 모르겠으나 우리로서는 일반의 여론을 어디까지든지 존중한다. 오랫동안 외국에 있었기 때문에 국내사정을 잘 모르니 만큼 국내의 모든 사정은 여러분들이 제일 잘 아실 것이므로 자주 만나 일반의 여론을 전해주기 바라며 동시에 민중과 함께 나아가련다.

문 : '인민공화국'과 '임시정부'의 관계를 분명하게 말하여 주기 바란다.

답 : 전혀 몰랐으며, 신문을 통하여 각 정당의 성립이라든가 인공국(人共國)의 탄생을 보았을 뿐이다. 우리의 최대 목적은 국가 독립에 있는 것이다. 어떠한 정당이고 국가 명칭을 초월하여 한 완전한 통일국가로서 독립해야 할 것이다. 이것도 역시 일반 여론의 지시함에서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