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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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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 1. 31. 모략선전에 김 주석은 불개입
/한국독립당 담화

한국독립당에서는 동당 중앙집행위원장 김구 주석이 UN위원단에 보내는 의견서를 망령되이 공박하는 한민당 모략선전에 대하여 여좌(如左)한 담화를 발표하였다.

一. 우리는 통일된 자주 독립정부만을 요구한다. UN 위원단도 우리에게 우리가 요구하는바 정부를 수립할 사명을 가지고 왔다. 그런데 그들은 소련에 향하여 자기들이 북한을 예빙(禮聘)하겠다고 간청한바, 아직도 북한으로부터 정식 통지를 받지 못한 까닭에 그 입경(入境)을 단념하지도 아니하고 있는 이 때에, 도리어 한인으로서 소련이 북한에 입경(入境)을 거부하니 남한의 단독정부를 조직하여달라고 먼저 주장하는 것은 결국 한민당의 평소의 주장을 한 번 더 중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본래부터 한민당이 통일정부를 희망한다고 하는 것이 진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대중 앞에 고백하는 것밖에 아무 것도 아니다.

二. 금일에 미·소 양군철퇴를 반대하는 그 사람들은 일찍이 '미·소 양군을 즉속(卽速)히 철퇴함으로써 38선을 철폐하라'고 열렬히 주장하였던 이들이다. 그러므로 오늘 그들의 언동은 그들의 전일의 주장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사실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미군정 만세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더 잘 알 수 있다.

三. 김구 주석의 주장은 미·소 양군철퇴를 무조건으로 하라는 것이 아니오, UN이 치안책임을 진 뒤에 철퇴하라는 것이다. 물론 이 책임은 그 철퇴가 종료되는 때에 해제될 것이다. 이 주장은 지난 10월 5일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마샬안 지지국민대회 석상에서 소련보다 앞서서 김 주석이 발표한 것이다. 본래 38선의 교수선(絞首線)이 풀어진다는 것은 미·소 양군의 철퇴로서만 될 것인데, 처처에서 미·소 대립이 점점 첨예화하고 있으니, 양군의 철퇴는 희망이 없고 따라서 38선의 철폐도 무망(無望)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통일을 성공할 수 있는 첫 조건은 한국을 미소양국의 세력범위에서 분리시키는 것이 되지 아니할 수 없다. 지소한도(至小限度) 미·소 양군이 우리의 통일된 독립정부 수립 시까지 계속 주둔할지라도, 그 군대들은 UN의 군대로서 UN의 절제를 받는 군대가 되어야 하겠다.

四. 남북 정치범의 동시 석방을 요구하는 것을 비방하는 자가 있는 듯하나, 이것도 애국자의 태도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남북을 물론하고 각기 그 당지(當地)에서는 정치범이라는 명칭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관계로 죄명을 쓰고 있는 이들은 정치범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북에 있는 정치범의 석방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인즉, 통일을 꾀하는 이 때에 남북의 정치범을 동시에 석방하라는 것이 애국영수의 정당한 주장이 아니고 무엇이랴!

五. 남북요인의 회담을 주장한 것은 본당으로서는 지난 10월 15일 중집회의(中執會議)에서 의결한 것이다. 그 결의에 의하여 준비공작으로 '정협(政協)'을 1차 소집도 하여 보았으되, 한민당의 모략중상과 남로당의 무성의로 인하여 도리어 역효과를 보게 되었던 까닭에 일시 보류하였던 것이다. 이 때에 만일 성공이 되었더라면 UN위원단을 맞을 때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었겠느냐. 그러면 미·소 양군이 철퇴하고 자유로운 환경이 될 때에 이것을 다시 한 번 소집하는 것이 당연하지 아니하랴. 북쪽에는 김일성·김두봉 씨 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조만식·김병조·김진수 등 제씨가 있는 것도 생각하라. 외국사람인 UN 위원단이 우리 전체의 통일을 협조하려고 온 것이요, 한민당 산하의 단체만의 통일을 목적하고 온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이 남북의 통일이 분명한 것이라면 누구누구의 통일을 목적하는 것이라는 것도 인식할 수 있지 아니하냐. 그러면 외국인이 남북의 지도자를 한자리에 붙여놓을 때를 기다릴 것 없이, 우리로서 성의껏 우리의 통일을 먼저 도모하기 위하여 남북요인회담을 주장하는 것이 과연 애국영수의 피끓는 절규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 아니하랴!

六.. 한민당은 자기네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종종의 모략을 감위(敢爲)하고 있다. 우리의 영수를 추대하는 것도 모략 일관이었다. 그러므로 미·소 공위 때에는 협의대상 문제로 이 박사·김 주석을 배반하였다. 김규식 박사를 공산당으로 악선전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조소앙·엄항섭 양 선생을 음해 하려하더니 이제는 김 주석께 향하여 민족진영을 이탈하고 '모스크바'로 향한다고 갖은 모욕을 감위(敢爲)하고 있다. 상술한 한국 영수들이 민족진영을 영도하고 계심으로 민족진영이 건전히 발전하는 것이지, 만일에 한민당만이 민족진영을 대표할 수 있다면 우리 인민은 전부 민족진영을 이탈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어찌 위험하지 아니하랴! 우리는 민족진영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한민당의 모략을 분쇄하지 아니할 수 없다.

七.. 김 주석께서는 일생을 건국운동에 바친 까닭에 왜적 및 그들의 주구배에게 박해·후욕을 당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에 있어서도 김 주석은 애국운동을 적극 전개함으로 인하여 모욕을 당하시는 것은 조금도 개의하지 아니하시고 애국동포들의 성의가 있는 것만 기쁘게 생각하시는 것이다. 일반동포들은 여하한 반역적 모략이 있더라도 김 주석을 위하여는 안심하기 바란다.

대한민국 30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