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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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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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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1. 1. 민족적 자각 통감(痛感)
오랫동안 해외생활에서 국내 사정을 모르고 있다가 지난 일년동안의 국내생활에서 체험하고 느낀 바를 간단히 요약해서 말한다면 40년간의 노예생활에서 전례 없는 심각한 민족적 고난 비애를 경험한 우리 민족이 아직도 민족적 자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남의 덕분에 무엇이 되리라고 헛 꿈을 꾸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 일년동안 아무 성과도 없이 귀중한 시간만 허송한 것이다.

지금 세계의 강대국들은 약소 민족을 해방시키고 그들을 원조 육성하려고 하는 고마운 뜻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 민족은 불행하게도 그 뜻과 반대의 것, 즉 괴로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보라, 단일 민족인 우리가 천만요외(千萬料外)로 38선이란 압축대로 인하여 질식하고 있지 않는가.

북조선에서 남조선에 대한 정책을 본다든지 또 현재 남조선에서 북조선에 대한 대책을 보라. 비근한 예를 들면 최근 법령 127호로 발표된 북조선 미곡 수출 금지령 같은 것은 실로 외국에 대한 법령과 같은 것이다. 이남에 있는 자제가 이북에 있는 부모를 공양할 수 없게 되니 부모와 형제가 아사해도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새해를 맞아서 국제공약에서 해결해 줄 것만을 고대치 말고 우리의 힘으로 해야 되겠다는 자각을 다시 새롭게 해야 될 것이다.

우리는 거족적인 이 자각이 있은 후에라야 우리에게 서광이 비쳐 올 것이라는 것을 좀 더 통절이 느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