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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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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 12. 19. 자주·평등·행복의 신한국
친애하는 동포제군!

나는 오늘 이 성대한 환영을 받을 때에 무엇보다도 먼저 임시정부를 대표해서 오랫동안 왜적의 통치하에서 갖은 고난을 당하여 온 국내동포형제에게 가장 친절한 위문을 드립니다. 나와 및 임시정부 동인(同人)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동포들의 이와 같은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될 때에 과연 형용할 수 없는 감격이 있고 흥분이 있습니다. 수십 년 간 해외에서 유리전패(流離顚沛)하던 우리들로서 그립던 조국의 땅을 밟게 되고 사랑하는 동포들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은 참으로 무상한 영광이외다.

여러분은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임시정부는 3·1 대혁명의 민족적 대유혈 투쟁 중에서 산출한 유일무이한 정부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전 민족의 총의로 조직된 정부이었고 동시에 왜적의 조선통치에 대한 유일한 적대적 존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임시정부는 과거 27년간 일대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여 전민족 총 단결의 입장과 민주주의 원칙을 일관하게 고수하여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임시정부는 결코 모 일계급 모 일파의 정부가 아니라 전민족 각 계급 각 당파의 공동한 이해입장에 입각한 민주단결의 정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의 유일한 목적은 오직 전 민족이 총 단결하여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한국에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건립하자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분투한 결과는 즉시 완전한 독립을 취득하지 못하고 소위 상당 시기의 독립을 보증한다는 동맹국의 일지 성명서를 얻어 가지고 입국하였습니다. 이것은 실로 유감천만인 동시에 금일 우리가 이 성대한 환영을 받기에 너무도 부끄러운 점이외다.

사랑하는 동포 제군!

금차 반파시즘 세계대전의 승리의 결과로 우리의 국토와 인민은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해방은 무수한 동맹국 인민과 전사들의 보귀(寶貴)한 피와 땀의 대가로 된 것이며, 또 망국이래 수십 년간 우리 독립운동자들의 계산할 수 없는 유혈희생의 대가로 된 것임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지금 우리는 국토와 인민이 해방된 이 기초 위에서 우리의 독립주권을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긴급하고 중대한 임무이외다. 우리들이 임무를 달성하자면 오직 3·1 대혁명의 민주 단결정신을 계속 발양해야 됩니다. 남북조선의 동포가 단결해야 하고, 좌파 우파가 단결해야 하고, 남녀노소가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 개개인의 혈관 속에는 다같이 단군 성조의 성혈(聖血)이 흐르고 있습니다. 극소의 친일파 민족반도(叛徒)를 제한 외에 무릇 한국 동포는 마치 한사람같이 단결해야 합니다. 오직 이러한 단결이 있은 후에야 우리의 독립주권을 창조할 수 있고 소위 38도선을 물리쳐 없앨 수 있고 친일파 민족반도들을 숙청할 수 있습니다.

나는 확신 불의(不疑)합니다. 유구한 문화 역사를 가진 우수한 우리 민족은 이 시기에 있어서 반드시 단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및 정부 동인들은 보다 더 많은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전민족 각계 당파의 철 같은 단결을 완성하기 위하여 분투하려 합니다.

친애하는 동포 제군!

지금 우리 국토를 구분점령하고 있는 미·소 양국 군대는 우리 민족을 해방하여준 은혜 깊은 우군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을 잘 협조하여 왜적의 잔세력(殘勢力)을 철저히 숙청하는 동시에 그들이 회국(回國)하는 날까지 모든 편리와 수요를 제공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미·소·중·영·법(法) 등 동맹국과의 다 같은 친밀한 관계를 세워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중·미·소 삼국의 밀접한 합작을 위하여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이 삼국의 친밀한 합작 기초 위에서만 우리의 자유 독립을 신속히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우리 민족 내부가 철같이 단결될 때에 동맹 각국은 다같이 우리 독립 주권을 승인하여 줄 것이며, 우리의 신생국가 건설을 위하여 적극 원조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포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 국가의 즉시 완전한 독립은 정히 이때입니다. 우리 동포들은 3·1 대혁명의 전민족 총단결 총궐기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발양해서 우리의 독립 주권을 찾고 자주 평등 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합시다. 이것으로 나의 답사는 그칩니다.